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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25-1> 세계 여성의 날… 대한민국 여성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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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일주이슈 25-1> 세계 여성의 날… 대한민국 여성은 위태롭다

작년 女 취업 13만7000명 감소
코로나 돌봄 고스란히 여성에
30대 경력단절·20대 자살률↑
“여성인권 패러다임 전환 필요”

게재 2021-03-07 18:04:51
지난 2019년 세계 여성의 날을 100주년 맞아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여성의 날을 100주년 맞아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1908년 제정된 세계 여성의 날이 113년째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의 여성은 여전히 위태롭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한파에 고용, 복지 등 각종 지표가 얼어붙었지만 유난히 여성들에겐 더 가혹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여성 취업자 현황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13만7000명이 감소했다. 남성(8만2000명)의 1.6배 수준이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는 대면 서비스 산업에 속한다.

전체 취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남녀 통틀어 취업자 40만5000여 명이 줄었는 데 여성이 62%(25만1000명)를 차지한다. 15∼64세 여성 고용률도 2019년 57.8%에서 지난해 56.7%로 줄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늘던 여성 취업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돌봄 공백'의 책임은 고스란히 여성에게 돌아왔다. 한국노총의 '직장 내 성 평등 조직문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긴급한 가족 돌봄이 지속할 경우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하는 응답은 62.4%로 조사됐는데 이 중 여성(70%)이 남성(53.8%)보다 '돌봄'에 대한 부담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 '자녀 돌봄 공백 우려'가 가장 많다는 서울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연구결과도 있다.

코로나19로 직장을 떠난 여성은 다시 경력단절을 겪는다. 최근 여가부는 30~40대 기혼여성 고용이 특히 저조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이 결혼한 여성을 고용하지 않고 있다. 30대 전체 여성 취업률이 61%인데 반해 결혼한 30대 여성의 취업률은 55%에 그쳤다.

고용 위축, 돌봄의 부담감, 경력단절 삼중고에 현실을 등지는 여성들은 증가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여성 자살 사망자(잠정치)는 1924명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고 했다. 전체 사망자 2.4%, 남성 자살 사망자가 6.1%로 각각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게다가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 늘었다. 1∼8월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20대 여성이 32.1%로 전 세대·성별 을 통틀어 가장 많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딪힌 여성들을 재조명하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김난희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며 "여성에 대한 고용 격차, 돌봄 공백 등이 코로나19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여성,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을 지지하는 사회 시스템이 부족하다.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이 위기는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성평등· 정의로운 전환의 시대를 목표로 양성평등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다시 짜야한다"며 "출산 위주의 정책으로 쏠린 여성 정책을 재검토 하고 1인 가구 여성에 대한 안전, 청년 여성의 주거 안정 등 여성 정책이 '경제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