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일상, 민화에서 해법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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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혼란한 일상, 민화에서 해법을 찾다
금봉미술관 오늘부터 '민화 美來를 보다'전
  • 입력 : 2021. 02.23(화) 16:36
  • 박상지 기자
김정하 작 '여유 다시 찾다'
금봉미술관이 민화작가와 민화를 소재로 지역에서 작업을 하고있는 작가들을 초청, 기획전시를 연다.

24일부터 3월21일까지 '민화 美來(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에서는 전통민화의 미감을 전통채색화를 중심으로 수채화, 도예, 목공예 등 여러 미술장르로 재해석한 민화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민화(民畵)는 민초들이 사회의 요구에 따라 같은 주제를 되풀이해 관습적으로 그려온 생활화다. 삶의 느낌을 순박하고 질박하게 나타내며,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종교에 대한 믿음, 생활 풍속 등 우리 정서의 따뜻한 정감과 친근한 색감을 화폭에 담았다.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제작된 민화는 격조가 낮은 속화라고 폄하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보석 같은 가치가 내재돼 있다. 단순함, 간결함, 소박함에서부터 화려하고 복잡하며 원색적이며 강렬한 형태까지 그 스펙트럼은 실로 다차원적이고 다양하다. 이는 민화가 갖는 생명력의 원천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매력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에서 보듯이 '민화 美來(미래)를 보다'는 '아름다움이 오다'는 의미와 '미래의 비전'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 우리의 전통민화가 많은 조명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방향성을 고민하며, 민화의 활성화와 동시에 그 내용과 형식의 역할과 작용의 현주소를 찾아보고 민화 그 쓰임새에 맞는 미적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는 강은숙, 강정숙, 고미아, 고희자, 김명주, 김은수, 김선혜, 김정하, 김현섭, 김현진, 김희옥, 문애리, 박미정, 배수정, 박오순, 이맹자, 이진영, 이화영, 이화영, 손지선, 최춘란, 서양희, 최미경, 한승룡 등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금봉미술관 관계자는 "21세기 오늘의 민화 역시 이 땅을 살았던 옛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전통이라는 원천을 기저로 하되, 기존의 방법론에 안주하지 않고, 이 시대에 맞는 가치에 조명을 비추고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며 "그런 힘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전통미술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