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일상, 민화에서 해법을 찾다
금봉미술관 오늘부터 '민화 美來를 보다'전
금봉미술관이 민화작가와 민화를 소재로 지역에서 작업을 하고있는 작가들을 초청, 기획전시를 연다.
24일부터 3월21일까지 '민화 美來(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에서는 전통민화의 미감을 전통채색화를 중심으로 수채화, 도예, 목공예 등 여러 미술장르로 재해석한 민화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민화(民畵)는 민초들이 사회의 요구에 따라 같은 주제를 되풀이해 관습적으로 그려온 생활화다. 삶의 느낌을 순박하고 질박하게 나타내며,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종교에 대한 믿음, 생활 풍속 등 우리 정서의 따뜻한 정감과 친근한 색감을 화폭에 담았다.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제작된 민화는 격조가 낮은 속화라고 폄하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는 보석 같은 가치가 내재돼 있다. 단순함, 간결함, 소박함에서부터 화려하고 복잡하며 원색적이며 강렬한 형태까지 그 스펙트럼은 실로 다차원적이고 다양하다. 이는 민화가 갖는 생명력의 원천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매력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에서 보듯이 '민화 美來(미래)를 보다'는 '아름다움이 오다'는 의미와 '미래의 비전'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 우리의 전통민화가 많은 조명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방향성을 고민하며, 민화의 활성화와 동시에 그 내용과 형식의 역할과 작용의 현주소를 찾아보고 민화 그 쓰임새에 맞는 미적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는 강은숙, 강정숙, 고미아, 고희자, 김명주, 김은수, 김선혜, 김정하, 김현섭, 김현진, 김희옥, 문애리, 박미정, 배수정, 박오순, 이맹자, 이진영, 이화영, 이화영, 손지선, 최춘란, 서양희, 최미경, 한승룡 등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금봉미술관 관계자는 "21세기 오늘의 민화 역시 이 땅을 살았던 옛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전통이라는 원천을 기저로 하되, 기존의 방법론에 안주하지 않고, 이 시대에 맞는 가치에 조명을 비추고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며 "그런 힘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 전통미술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