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6-4> "탄약고 이전은 미봉책… 군공항 문제 선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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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6-4> "탄약고 이전은 미봉책… 군공항 문제 선결해야"
광산구의회 국강현 의원||광산구만 몰매… 시·서구 방관||"집 앞 쓰레기 옆집에 옮긴 꼴"
  • 입력 : 2020. 12.20(일) 17:54
  • 오선우 기자
광산구의회 국강현 의원.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인접부지로 서구 마륵동 탄약고 이전을 확정한 것에 대해 광주 발전을 저해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광산구의회 국강현 의원은 "군공항 이전 없이 탄약고만 옮기는 것은 비가 샌다고 해서 기둥을 빼 서까래를 얹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국 의원은 "탄약고만 옮긴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실속 없는 국방부의 보여주기식 대안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받게 생겼다"고 했다.

탄약고만 옮길 경우, 차후 군공항 이전 문제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국 의원은 "군공항 이전 문제로 광주·전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탄약고만 옮겨 놓으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지역 개발을 위한 편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일언반구 없이 허가를 내준 광주시와 광산구의 졸속행정도 꼬집었다.

국 의원은 "갑작스레 접한 이전 확정 발표에 주민들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국방부의 허가 신청을 묵인한 광주시와 암암리에 통과시켜버린 광산구 탓이 크다. 민감한 지역 현안을 여론 수렴 없이 진행해버렸다"고 했다.

이어 "이는 광산구 주민들의 알 권리를 현저히 침해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일방적 독식으로 인해 견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70년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며 자축하는 일부 정치인을 두고 '아전인수'의 온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국 의원은 "치적이라며 홍보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자기 집 앞 쓰레기를 남의 집에 갖다놓고 자랑하는 골목정치의 전형"이라며 "상생은 무시한 채 광산구에 폭탄을 떠넘긴 행동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코로나 정국 속에서 뚜렷한 대응 방안 모색이 어려워 답답하다고도 했다.

국 의원은 "지난 17일 주민대책위 이름으로 성명을 냈으며, 구의회 차원에서도 입장을 표명하려고 한다"면서도 "군과 행정기관이 한통속인 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응도 미지근해 주민 입장을 대변하기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