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운동 담은 '이름없는 별들' 광주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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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학생운동 담은 '이름없는 별들' 광주서 상영
1959년 학생운동 30주년 기념으로 제작||광주시민 참여로 충장·금남로에서 촬영||광주학생운동 91주년 맞아 11월3·7일 상영회||
  • 입력 : 2020. 10.28(수) 16:30
  • 박상지 기자
1929년 11월 3일에 일어났던 광주학생운동은 3·1운동 이후 10년만에 일었던 대대적인 항일 투쟁이었다. 3·1운동 이후 항일운동이 주춤해질 수 있었던 상황 속에서 다시한번 전국에 항일투쟁의 불씨를 당겼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이 항쟁은 이후 서울, 부산, 대구, 전주 등 주요도시와 신의주, 함흥, 원산 등 북부지역까지 번진 전국적인 항쟁으로 발전했다.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30년 후, 국내 영화계에서는 의미있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당시 한국영화계의 최고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의 참여로 광주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됐다. 김강윤 감독이 연출한 '이름없는 별들'이 그것이다. 일제치하의 아픔과 독립운동 정신을 위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학생운동에 참여한 학생 가족의 결연한 정신과 성진회 사람들의 모습들, 통학열차 안에서의 위기감, 나주역에서의 대대적인 충돌과 교내에서 벌어진 충돌사건 등 1929년 당시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를 연출한 김강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세가 높았다. '상록수(1961)'를 비롯해 '쌀(1963)' '벙어리 삼룡(1964)' '불나비(1965)' '태백산맥(1975)' 등의 각본을 썼다. '이름없는 별들'은 1959년 신인감독으로서 선보인 작품이다. '이름없는 별들'에는 일제시대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전옥 등 유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이 영화는 제작과정에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참여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에서 제작됐으며, 광주 10여개 학교와 호남 3개 언론사들이 후원을 자처하기도 했다. 또 광주 학생들이 엑스트라로 대거 참여해 11월3일 의거장면이 규모있게 연출됐다.

지난 2006년에는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 100선으로 선정된 '이름없는 별들'은 흥행과 비평 모든 면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 91주년을 맞아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는 1959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30주년을 기념으로 제작된 김강윤 감독의 항일영화 '이름없는 별들'이 상영된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개최하는 이번 상영회는 '광주영화사발굴기획전'에서 선보이는 행사로 오는 11월3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광주영화사발굴기획전'은 광주와 관련된 고전영화 발굴을 통해 광주 현대영화사의 의미를 찾아보는 자리다.

특히 11월3일 영화 상영 후에는 '1929년/1959년 광주영화사의 빛나는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위경혜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경혜 교수는 극장문화를 중심으로 광주·전남뿐 아니라 한국영화사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이름없는 별들'을 중심으로 1920~30년대 청년들의 근대적 열망을 담는 매체로서 부상한 영화와 1950년대 이승만 정권과 영화산업의 밀월관계를 강의할 예정이다.

김지연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광주영화사발굴기획전'을 통해 광주시민들의 현대사와 함께해온 광주영화사 연구와 아카이브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광주시민들의 꿈과 열망이 담긴 '이름없는 별들' 상영회 및 특강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상영회는 광주독립영화관(GIFT)(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96, 6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독립영화관(GIFT) 홈페이지(Gift4u.or.kr, Tel) 062-222-1895), 혹은 공식 SNS 페이지 (페이스북 : facebook.com/gjcinema,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gjcinem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