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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문화담론·윤준혁> 비대면 콘텐츠의 가능성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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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문화담론·윤준혁> 비대면 콘텐츠의 가능성과 한계

윤준혁 만렙백수 협동조합

게재 2020-10-29 12:24:05
윤준혁 만렙백수 협동조합
윤준혁 만렙백수 협동조합

코로나 19는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등의 영역에서 큰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다. 그간 '직접 대면'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축제, 행사, 공연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문화예술분야의 취약성을 적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집체 활동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문화·예술활동이 이루어졌던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시설과 생활문화시설이 장기 휴관에 돌입하여 관련 분야에 종사하던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전시&경제활동이 정지됐다. 학교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면 강의 및 체험활동 등 교육활동으로 벌이를 했던 문화예술인들의 삶은 더 이상 벌이가 끊겼다. 열악한 벌이였던 문화예술인은 일할 곳이 적어지는 현상과 비대면&스마트로 인해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은 2가지의 복합적인 환경에 놓이면서 창작을 그만두거나 삶을 그만두는 극단적인 선택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례 없는 위기 속에도 문화예술을 창작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열망을 막을 수가 없었던가 보다. 새로운 방식의 문화예술을 꽃피우기도 했다. 광주지역 청년들이 진행했던 '베란다 콘서트'부터 '드라이브인 영화관', '온라인 축제', '100인 라운드 테이블' 등 사람이 모이는 형태의 물리적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코로나 19가 확산이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됨에 따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분야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것은 단순 온라인 플랫폼에서 미디어 콘텐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넘어 기존의 공연·전시·행사가 갖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포맷으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공연 플랫폼에서는 스트리밍 된 '여신님이 보고 계셔', '적벽' 등 뮤지컬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진행 했으며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K-POP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함께 론칭한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의 경우 실제 라이브 관객수에 맞먹는 관객 동원은 물론이고 슈퍼주니어 콘서트의 경우 온라인 콘서트 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은 전 세계 107개국 75만여 명에 달했으며 이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수용인원 6만5000명)을 가득 채운 공연을 12번 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온라인 콘텐츠의 성공에서 당장의 미래를 본 정부는 문화예술의 디지털화를 통해 현재의 국면을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정작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보다 디지털화를 도와주는 기획, 촬영, 편집 등 영역에서만 지원금이 도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 특유의 현장감 없는 단조로운 기록영상을 시청하는 형태의 콘텐츠가 주류이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없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중고를 맞고 있다.

온라인 생태계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덤이 있는 K-POP가수나 이미 유명한 작가의 경우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플랫폼과 만나 문화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는 판로개척의 역할을 하겠지만 갓 시장에 진출한 무명작가나 영세한 예술단체는 플랫폼 내 창작활동이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당장의 생활이 어려워 창작활동을 포기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늘고 있지만 그래도 문화예술시장의 미래는 밝다. 기존 문화예술상품 소비창구였던 미술관, 전시회, 공연장 등 무대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무대로 옮겨왔다. 온-택트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 창작자 개인이 갖고 있는 퍼스널 브랜드의 영향력을 잘 키워내면 웬만한 기업 부럽지 않은 것이 현대의 시장이다.

문화예술인들은 가난을 도리어 창작활동의 원동력으로 삼았을지언정 관객을 만날 수 없는 작품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 위기 속 부단한 노력(문화예술의 온라인 콘텐츠화)이 동네 사람이 아닌 바다 너머의 뜻밖의 이웃에게 우리의 예술을 전달해 줄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