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융·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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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 금융·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속출
전국 각지 수억대 피해금 총책에 전달한 50대 구속||‘저금리 전환·대출’ 속여 받은 돈 송금 중 은행서 덜미||수사기관 사칭 후 자택 침입·절도까지…경찰 추적 중
  • 입력 : 2020. 10.26(월) 17:24
  • 김해나 기자

광주 북부경찰서 전경

광주에서 잇따라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나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북부경찰은 보이스피싱을 통해 받은 돈을 총책에게 건넨 혐의(사기)로 A(53)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14일까지 광주·인천·대전·청주·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보이스피싱을 통해 피해자 8명으로부터 2억5000여만 원을 받아 총책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총책으로부터 건당 약 20~60만 원의 수수료와 교통비·식비 등 출장 경비를 받으며 수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기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면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주겠다"는 전화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금융 기관 관계자 행세를 하며 범행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100만 원씩 나눠 총책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부경찰 역시 보이스피싱 수금책 역할을 한 혐의(사기)로 B(42)씨를 붙잡았다.

B씨는 지난 23일 오후 12시30분께 화순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로부터 받은 3000만 원 중 일부를 총책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B씨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저금리 전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남구 봉선동의 한 은행에서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10차례에 걸쳐 1000만 원을 총책에게 송금하던 중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에 의해 붙잡혔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시30분께에는 남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70대 주민이 절도형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보았다.

이 주민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형사로 속인 보이스피싱 일당의 전화를 받고, 계좌에 있던 현금 3300만 원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남아 국적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자택에 들어와 현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승, 거래 실적, 저금리 전환 대출을 미끼로 한 금품 요구는 거듭 확인해야 한다"면서 "최근 금융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 남부경찰서 전경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