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은행 열매 악취를 해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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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은행 열매 악취를 해결하고 싶었어요."
●박순하 ㈜양지애드컴 대표이사||은행나무 열매 수집 장치 발명한 박순하씨||환경 위해 이윤 생각 덜고 장치 제작·임대
  • 입력 : 2020. 10.26(월) 16:18
  • 김해나 기자
박순하 ㈜양지애드컴 대표이사
"은행 열매를 밟으면 밟은 사람부터도 기분이 안 좋잖아요. 그래서 열매를 한 곳에 모을 방법을 찾다가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 은행나무 열매 수집 장치를 개발한 박순하 ㈜양지애드컴 대표이사는 장치 개발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각 구청에서 가을마다 은행 열매와 관련한 민원에 골머리를 썩인다고 들었다. 은행 악취는 누구나 다 싫어하니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장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있던 수집 장치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재질이 약해서 열매가 쌓이면 무너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문제점을 보완해서 전남에서는 최초로 은행 열매 수집 장치를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철사 등으로 만들어지는 일반 가정집 방충망에서 착안해 하우스 시설에 사용하는 방충망을 이용해 장치를 개발했다. 여기에 UV 재질을 사용해 쉽게 끊어지거나 삭지 않는 그물망으로 더 튼튼한 수집 장치를 만들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수집 장치의 원리는 간단하다. 은행 열매가 떨어지면 그물망에 열매가 걸려 아래로 내려온다. 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열매가 쌓이면, 나중에 기둥 모양의 그물망만 뜯어서 열매를 수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내에서는 동구의 시범 운영 후 남구와 서구에서 장치를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9월 중순부터 11월 말께까지 장치를 사용하고 눈이 오기 전 철거를 해 직접 씻고 다음 가을에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사용 기간을 3~4년 정도로 예상해 튼튼하게 제작했기 때문에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광주뿐 아니라 부산, 대전, 경남 거창, 전북 전주 등에도 대여를 했었다"고 자부했다.

이어 "열매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분들의 반응도 좋다. 떨어지는 은행잎도 같이 모여서 훨씬 편리하다고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양지애드컴은 광고회사 기반으로 기업을 운영 중이지만, 제조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창의적인 생각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발명하는 것이 목표다"며 "내년 안에 또 참신한 제품을 발명해 여러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