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잃은 KIA 5강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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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집중력 잃은 KIA 5강 자격없다
21일 NC전 직관 홈팬 실망||투수들은 볼넷ㆍ폭투 남발||야수들은 수비 집중력 부족||최선 다하지 않는 주루플레이||공격땐 집중타 부족
  • 입력 : 2020. 10.21(수) 18:10
  • 최동환 기자
KIA 장현식
올시즌 KIA타이거즈의 가을야구 꿈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5강 역전의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집중력 잃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20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15차전서 3-13으로 크게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69승 66패 승률 0.511로 6위를 유지했지만 5위 KT위즈(76승 1무 60패 승률 0.559)와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5강 역전 의지를 밝혔지만 KIA 선수들은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KIA 선수들의 플레이는 단순히 1패를 떠나 5강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마운드 난조에 엉성한 수비, 타선의 집중력 부족, 최선을 다하지 않는 주루플레이까지 나오지 않아야 할 무기력한 경기력을 한꺼번에 보여줬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현식은 2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패배의 단초가 됐다.

1회초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명기, 나성범, 양의지에게 연속 3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권희동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노진혁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3점째를 허용했다.

장현식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강진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태진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4점째를 내줬다.

장현식은 2회에도 흔들렸다. 폭투로 자멸했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2루타를 맞은 장현식은 1사 후 이명기 타석에서 폭투를 던졌다. 이 때 포수 김민식이 공의 방향을 잃으면서 2루주자 지석훈에게 홈을 허용했다.

이어 양의지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 맞아 0-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진태에게 넘겼다. 장현식의 이날 기록은 1.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이다.

선발 장현식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태도 볼넷 남발로 자멸하며 3이닝 동안 6실점했다.

박진태는 2회초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권희동에게 안타, 노진혁에게 몸에 맞는 볼, 강진성에게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4회초에도 양의지와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강진성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5회초 역시 1사 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흔들리면서 난타당해 3실점한 뒤 2사 2·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고영창에게 넘겼다.

KIA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8안타와 볼넷 2개를 뽑아냈지만 집중타 부족으로 3득점에 그쳤다.

2회말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아 1-8로 쫓은 3회말 1사 1·3루 찬스를 만들며 추격의 기회를 맞았으나 김선빈이 3루수 병살타를 때렸다.

6회말엔 2사 1·3루 찬스를 맞았지만 나지완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말엔 무사 1·3루에서 1득점에 그쳤다.

야수들의 집중력 부족도 드러냈다. 6회초 1사 1루에서 박민우의 유격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는데도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투수 고영창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야수들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있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9회말엔 상대투수 배민서가 황대인을 상대로 폭투를 던졌으나 1루주자 김민식은 걸어서 여유롭게 2루로 향하는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주루플레이에 지난 8월 16일 SK전 이후 65일 만에 야구장을 찾은 홈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김경식(51)씨는 "야구 갈증을 풀고 KIA의 역전 5강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는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너무 실망했다"며 "오늘같은 경기라면 KIA가 5위를 가더라도 의미없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