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김광란> 2021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대전환의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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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김광란> 2021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대전환의 해로 만들자  
김광란 광주시의회 의원
  • 입력 : 2020. 10.19(월) 18:00
  • 편집에디터

김광란 광주시의원

2020년은 누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기후위기 심각성을 자각한 시민들이 대거 등장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코로나19와 함께 50일이 넘게 쏟아진 장마와 폭우, 두 달 넘게 꺼지지 않았던 호주와 캘리포니아의 산불, 38도의 이상고온을 기록한 시베리아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이상기후 현상은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임을 증명했고, 지구촌 곳곳에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혔다.

환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자들이 끊임 없이 경고를 보내고 지구의 온도상승을 멈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동안은 간과하거나 무시되어 왔다. 그러나 한꺼번에 닥친 이상기후 현상과 코로나19는 그레타 툰베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시민들이 행동하게 만들었고, 정치와 기업가들이 응답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도 예외가 아니다. 시민들은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해결방안, 그리고 그린뉴딜을 주제로 다양한 공부와 토론회, 행동전 등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왔다. 광주시가 2045년까지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위기대응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민들이 이제는 2021년을 2045년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도시로 가기 위한 광주그린뉴딜 원년으로 선포하고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광주시민총회에서 광주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향후 1년 동안 공동으로 실천할 가장 중요한 최우선과제를 '기후위기대응'이라고 뽑은 것이다. 에너지생산과 관리, 소비와 식탁문화의 혁신,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자원순환부터 녹색교통을 이용하자는 것까지 7가지 주제 20여 가지에 이르는 구체적 시민실천 활동까지 제시했다. 참으로 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재난에 가까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과 더불어, 온실가스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절반이하, 2050년까지 순배출 0(넷제로)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에서 우리의 생존을 염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 모든 과학적 데이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경고이고 지금 지구촌 이상기후 현상들이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온실가스가 5~6%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년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 제한조치를 겪어야 겨우 달성 가능한 목표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풍요로움과 편익만을 쫒아왔던 삶의 방식도 새롭게 전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목표다. 그래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자각하고 대대적으로 동참하고 전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 이러한 때, 앞장서는 광주시민들이 존경스럽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대응도, 전국의 지방정부가 내놓고 있는 그린뉴딜도 방향이 옳은 가 싶을만큼 걱정되는 바가 많다. 광주시가 발표한 그린뉴딜 또한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이 그나마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붙들어 매는 역할을 하고 있고, 기후위기 문제를 다음 세대에게 미루지 않고 지금 당장, 완전하고 전면적 전환정책을 추진할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시민총회에서 결의한만큼, 2021년 광주공동체 구성원 모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면적 전환의 해를 만들어보자!

"이대로 화석연료 사용하고, 이대로 쓰레기 배출하다 보면, 2050년에 지구는 살아 있을까요? 30년 뒷면 내 나이 50도 안되는데, 내가 나이 50이라는 숫자를 만나게는 될까요? 두려워요" 17살 청소년의 호소가 기우에 그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