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원들 "장흥에 안중근 추모사당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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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전남 교원들 "장흥에 안중근 추모사당이 있었다니…"
하얼빈 의거 111주년 기념 전남일보-전교조 전남지부 공동주최||회령진성 등 임진왜란·동학유적지 안중근 항일로드 이틀간 연수||||
  • 입력 : 2020. 10.11(일) 14:40
  • 장흥=이영규 기자

장흥 안중근 항일로드 연수에 참가한 전남교사들이 지난 10일 전국 유일한 안중근 추모 사당인 장흥 장동면 해동사에서 안 의사 항일 혼을 되새기고 있다. 장흥=이영규 기자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1주년을 앞두고 전남 교원 30여명이 장흥지역의 안중근 추모시설과 항일 유적을 답사하며 역사의식을 드높였다.

이번 전남교원 역사연수는 전남일보와 전교조 전남지부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전남지역 각급 학교 교장, 교감, 교사, 장학사 등 다양한 교원들이 참여,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장흥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장흥 안중근 항일로드 연수는 크게 △안중근 의사 기념시설 △이순신 등 임진왜란 유적 △장흥 동학농민혁명 유적 등으로 구성 됐으며 지역사 전문강사로 역사교사 출신인 선명완 교장, 김남철 전교조 전남지부 참교육실장이 동행했다.

광주에서 출발한 연수단은 광주 중외공원 내 전국 제1호 안중근 기념비인 '대한의사안공중근숭모비'찾아 1961년 건립된 기념비의 내막을 들었다. 이어 인근 광복50주년를 기념해 숭모비 제단 위에 세워진 안중근 동상을 방문했다.

장흥으로 이동한 연수단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취임한 역사적 장소인 회진면 회령진성을 찾았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취임 후 전선 12척을 정비해 명량으로 출전해 대승을 거두었다. 회령진성의 성벽과 이순신의 행적을 볼 수 있는 부조 등 다양한 임진왜란 조형물이 서 있다.

연수단은 장흥읍으로 옮겨 동학 4대 전적지인 석대들에 들어선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탑에 참배한 뒤 기념관을 들러 장태 장군 이방언 등 이 지역 출신 동학지도자들의 항전 역사를 살폈다.

선명완 강진 청람중 교장은 "1894년 12월말께 3만여명 동학군들이 장흥 석대 현장에 집결해 일본, 관군 등과 최후의 혈전을 펼쳐 모두 2000여명이 숨졌던 현장"이라면서 "장흥에서 흘린 동학군들의 피는 완도 등 곳곳에서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으로 승화됐다"고 말했다.

전남교사 연수단은 이틀째인 10일 장동면 해동사를 방문, 하얼빈 의거 111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영정과 위패에 향을 올리며 추모했다. 해동사는 1955년 장흥 일원의 죽산 안씨 문중에서 발의해 범 군민성금으로 건축된 안중근 의사 추모사당으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김대중 목포제일중 교사는 "이번 연수에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글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다시 새기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순자 장성 분향초 교감은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 선정에서 항일역사 흔적이 있는 유적지를 잘 살펴보지 못한 점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해동사 일대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교육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현재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정남진 안중근 동상과 하얼빈 의거현장은 동경 126도로 일직선상에 위치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해동사를 비롯한 안중근 의사 인연 유적지를 보존하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일보가 주최하는 장흥 안중근 항일로드 광주지역 교사연수는 오는 31일 실시할 예정이다.

장흥 안중근 항일로드 연수에 참가한 전남교사들이 지난 9일 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탑에서 역사 의식을 다지고 있다. 장흥= 이영규 기자

장흥 안중근 항일로드 연수에 참가한 전남교사들이 지난 9일 정남진 안중근의사 동상 앞에서 안중근 항일혼을 기억하고 있다. 장흥= 이영규 기자

장흥=이영규 기자 yglee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