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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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화상 기조 연설
  • 입력 : 2020. 10.08(목) 08:45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개최된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연례 만찬에서 화상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며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또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 및 이해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만찬은 연례 행사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양 국민들이 초청됐다.

다만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는 화상으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도 화상 연설을 사전 녹화해 주최 측에 보냈다.

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라며 "1957년 창설과 함께 양국 간 교류와 우호 협력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도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시작됐다"며 6·25 전쟁 참전용사를 대표하여 올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한 살바토르 스칼라토 뉴욕주 참전용사회 회장과 참전용사 찰스 랭겔 前 연방 하원의원, 대한상공회의소와, 방탄소년단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고 했다.

또 "이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경제동맹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의 한미동맹의 굳건함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미국이 한국인 여행객 입국 허용을 유지해준 점, 한국이 미국에 진단키트를 최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한 점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다"며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해줬다"며 "양국 간의 깊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 것"이라고 평했다.

또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미동맹은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 함께 협력하며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안보협력과 경제·사회·문화 협력을 넘어, 감염병, 테러, 기후변화와 같은 초국경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포괄적 동맹'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고 더 굳건한 동맹으로 새롭게 도약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We go together!(우리는 함께 간다)"고 말한 뒤 발언을 마쳤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