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이용섭 적극 행보, 김영록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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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행정통합' 이용섭 적극 행보, 김영록 신중
추석 이후 두 수장 만남에 ‘촉각’ ||시·도 외견상 ‘상생’… 속내 복잡 ||“한 쪽 원한다고 해서 될 일 아냐”|| ‘상생’ 바탕 민감 현안 고민했으면
  • 입력 : 2020. 09.24(목) 18:15
  • 박수진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 등 시정현안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 등 시청 간부진과 시의회 의장단이 24일 낮 광주시내 모 식당에서 첫 회동을 갖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놓고 이용섭 광주시장은 '적극적인 행보'인 반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그동안 '상생'엔 공감하면서도, 군 공항 이전 등 현안을 두고는 미묘한 갈등을 빚어왔다. 행정통합을 두고도 광주와 전남의 '셈법'은 복잡미묘하고, 두 수장의 행보도 대조적이다.



 이용섭 시장은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이 시장은 24일 광주시의회 김용집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과 비공식 오찬 간담회를 갖고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시장은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 기대 효과와 함께 향후 필요한 절차 등을 설명한 뒤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저녁에는 광주 5개 구청장들과도 같은 주제로 만났다. 내달 3일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만나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여전히 '신중모드'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행정통합과 관련해 "추석 이후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과거 2차례 통합논의가 있었지만 실패했던 만큼 전남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시·도민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정도의 입장발표에도 일부에서는 시도지사가 시도통합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며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의 '불편한 관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군 공항 이전, 공공기관 유치 등을 놓고 광주와 전남은 미묘한 갈등 관계를 반복해왔다. 행정통합 제안도 당위성을 떠나 이용섭 광주시장이 불쑥 꺼내든 모양새였다. 이 탓에 김영록 전남지사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기도 했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선 시도 간 '상생' 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참여자치21 관계자는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면, 시도가 '상생'을 바탕으로 행정통합 뿐 아니라 민감한 현안들을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