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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4-2> 과거의 영화 재현위한 노력들 흑역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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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일주이슈 4-2> 과거의 영화 재현위한 노력들 흑역사로

90년대 민관 합심 활성화사업 진행
개미시장·축제 ‘일회성 행사’ 비판
‘루미나리에’ 설치 1년만에 철거요구
지난해 개관한 ‘미로센터’ 역할 의문

게재 2020-09-20 18:44:02
광주 7대 문화권 중 하나인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 현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문화예술특구'라는 점차 색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김양배 기자
광주 7대 문화권 중 하나인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 현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지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문화예술특구'라는 점차 색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김양배 기자

1970~80년대 황금기를 지나 참체기에 빠진 예술의 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민·관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거리를 살리기 위해 광주시와 동구청, 거리번영회, 그 외 예술의거리 생활주체들의 노력이 협조와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행해졌다. 지금의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의 건립을 추진했고, 개미시장 조성, 시설확충, 거리확장, 거리축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거리의 삭막함을 지우진 못했다. 특히 2006년 동구청이 불꺼진 예술의 거리를 밝히기 위해 설치했던 경관조명 '루미나리에'는 도시이미지를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면서 설치 일년도 안돼 철거 목소리가 나왔다. '루미나리에'는 설치과정에서부터 주체들 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철거'라는 결과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소통의 부재'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 2009년 예술의거리가 아시아문화예술 특화지구 활성화사업이 결정되면서 '예술의거리 활성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업내용은 공공미술프로젝트, 예술의거리 포럼, 홈페이지 구축, 문화지도 제작, 예술의거리 재발견, 프린지페스티벌, 문화예술 개미시장 등으로 요약됐다. 2011년부터는 광주문화재단에서 합류하면서 10년 가까이 아트마켓, 도시재생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마련돼 진행돼 왔으나 예술의 거리 활성화라는 목표엔 근접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인들은 이러한 사업들이 도움되기는 커녕, 상업활동을 방해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가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던 아트마켓이다. 개미시장과 연계성도 있고 거리 내 상인들과 협력해 충분히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은 대학생들을 고용해 상점들의 출입문 앞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말장사를 해야했던 상점들의 매출액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예술의 거리 내 한 상인은 "'예술의거리 활성화 사업'이라고 하는데, 수년간 진행돼 왔던 행사를 보면 예산만 썼지 도대체 뭘 활성화 시켰는지 모르겠다"면서 "주말마다 상점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마켓때문에 장사를 할수도 없었고, 심지어 마켓에서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어이없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겪을수록 예산낭비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예술의거리 내에 개관한 미로센터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미로센터는 공연·예술 작업·체험·소통 및 판매 공간인 문화복합센터다. 화랑과 상점이 줄줄이 들어서 경직된듯한 느낌을 주는 예술의 거리에 민·관이 함께 조성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생명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에서 건립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미로센터가 그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예술의 거리의 주축인 상인들조차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다.

또 다른 상인은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며 미로센터를 건립해 놓고는 그저 방치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예술의 거리 한복판에 있는 저 커다란 건물을 대체 뭘하자고 만들었는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