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창 임방울 선생 소리판에서 신명나게 놀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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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국창 임방울 선생 소리판에서 신명나게 놀아볼까
임방울국악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향교 등서 진행||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쑥대머리' 등 공연
  • 입력 : 2020. 09.08(화) 14:13
  • 박상지 기자

제27회 임방울국악제에서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임방울국악진흥회 제공

국창 임방울 선생이 '승근'이라는 이름 대신 '방울'로 알려진 데는 몇가지 추정이 있으나, 대표적인 것이 판소리와 연관돼 있다. 어린시절 임방울 선생이 판소리 하는 장면을 당대의 명창이 듣고 탄복하면서 "너야 말로 은방울이다"라고 칭찬했던 것이 이름으로 굳어졌다. 그의 외숙부는 고종, 순종때 명창으로 활약했던 국창 김창환이었고, 아버지 김경학 역시 소리로 이름을 떨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마을 소리판에서는 소리꾼으로 칭찬을 받았다. '소리꾼 집안'의 내력은 임방울 선생의 활약에서 정점을 찍었다. 화려한 무대보다 시골장터나 강변의 모래사장 무대를 더 선호했던 그는 나라잃은 민족의 설움과 한을 노래한 음유시인이었다. 명성은 한반도 뿐 아니라 일본, 만주에까지 알려졌고 유성기 음반 '쑥대머리'는 100만장이 넘게 팔릴정도였다. 나라잃은 백성의 설움과 절망을 노래한 그의 한맺힌 목소리는 당대 민족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임방울국악제는 임방울 선생의 예술혼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으로 1997년부터 시작됐다. 단순한 경연방식이 아닌 신명나는 소리마당 형식으로 전국의 재능있는 소리꾼들이 모여들고있다. 1997년 시작당시엔 참가자가 100여 명에 불과했으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600여 명이 넘는 신인 소리꾼들이 임방울의 고장 광주에서 '한바탕 재미지게' 놀고간다.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임방울 국악제가 마련된다. 다만, 전국에서 8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관중 축제로 경연이 진행된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28회 임방울국악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을 비롯해 광주향교,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진행된다.

본 국악제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학생부는 판소리·기악(관악·현악)·무용부문이, 일반부는 판소리·농악·기악·무용·시조·가야금병창·퓨전국악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진다. 특히, 판소리계의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내는 명창부의 경연은 국악계 초미의 관심사다.

첫날인 18일 광주향교 유림회관에서는 순수 아마추어 국악인들의 잔치인 '임방울판소리장기자랑대회'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는 '전야제 축하공연'이 KBC광주방송생중계로 막을 올린다.

제26회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정상희 명창의 사회로 진행되는 전야제 축하공연은 제26회 임방울국악제 농악일반부 대상(국회의장상)을 수상한 풍물천지 이시영 외 6명의 신명난 풍물 판굿으로 문을 연다. 또 임방울 선생이 생전에 애창했던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제13회 대통령상수상자 김찬미 명창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고, 제14회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국립창극단에 재직하고 있는 김미진 명창이 출연해 '추억'을 공연한다.

이외에도 KBS국악대상 수상자 이정아 명창의 가야금병창,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퓨전국악으로 프로젝트 앙상블 '련' 유세윤 외 6명의 심방곡, 쾌지나 칭칭 군밤 수월레 공연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과 현대가 어울려 초가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신명나고 화려한 무대가 연출된다.

본선은 21일 오후 12시30분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1극장에서 열린다. 본선은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을 발굴하는 판소리 명창부, 기악, 무용부문 경연이 진행된다. 영예의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4000만원, 그리고 1000만원 상당의 순금 임방울상(像) 트로피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이날 본선 대회 실황은 SBS TV로 전국에 생중계 된다.

제27회 임방울국악제에서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임방울국악진흥회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