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강형구 농협광주본부장 "위기 속 발빠른 대처로 농업인의 동반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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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강형구 농협광주본부장 "위기 속 발빠른 대처로 농업인의 동반자 될 것"
14일 창립기념식도 취소… 일손돕기에 매진||올해 농촌 일손돕기 최우수 사무소 선정 기염||무인 매장·힐링팜 등 특색있는 로컬푸드 운영||"사회적 책임 다해야… 위기와 변화에 집중"||
  • 입력 : 2020. 08.13(목) 16:22
  • 최황지 기자

농협광주본부 강형구 본부장이 호우 피해를 입은 광주 광산구 송산동의 한 토마토 농장에서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며 "폭우로 한해 농사에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위해 사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건호 기자

"최근 쏟아진 폭우에 농업인들의 전 재산이 파손되거나 침수됐죠. 시설하우스에 키 높이만큼 들어찬 물을 퍼낼 때 농업인들의 심정은 처참했을 겁니다. 농협은 농업인들의 사기와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사후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죠.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고 꼼꼼하게 지원해 농업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송산동의 한 토마토 농장에서 농협광주본부의 강형구 본부장은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농가 일손돕기에 매진했다.

최근 남부 지역에 쏟아진 1m가 넘는 강수량은 첨단 농법으로 토마토를 살뜰히 재배해던 농가 시설을 집어삼켰다. 이날 강 본부장을 비롯, 농협광주본부의 임직원들은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폭염에도 불구하고 어지롭게 널부러진 시설을 복구하는 데 열중했다.

강 본부장은 "자연재해 앞에서 농업인들이 전재산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피해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광주도 국가재난지역으로 포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광주 농경지도 큰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1500㏊, 시설하우스 60㏊ 이상의 지역이 침수됐다. 이에 농협광주본부는 지난 11일부터 범농협 임직원 피해복구 인력단을 운영, 피해농가를 찾아 위로하고 일손을 돕고 있다. 본부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관내 피해농가들의 민원 사항을 접수, 긴급 인력 운영단을 편성하고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들과 협력해 발빠른 농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흉년을 앞둔 농업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긴급생활안정자금, 재해피해 농업정책자금 지원 등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 당초 14일 제 59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일손돕기 봉사로 대체했다.

지역 농업인들에게 농협광주본부는 위기를 함께하는 '동반자'다. 상반기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으며, 최근 폭우 피해로 고초를 겪은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강구책을 민첩하게 마련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발 빠르게 대처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구호 키트를 관내에 전달하고, 흙탕물에 잠긴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병해충 방제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은 일손돕기, 복구를 위한 자금지원, 이자 납입 유예 상환 등 총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고 각오했다.

다음은 강 본부장과 일문일답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 상반기가 지났다.

△광주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농협광주본부의 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으며 범농협 임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연초에 야심차게 계획했던 모든 사업과 행사가 취소·연기 되는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농협광주본부는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됨에 따른 급식용 농축산물 소비와 외식 문화 자제로 인한 음식점 공급용 식재료의 판로 개척을 위해 대규모의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며 위기 돌파구를 찾았다.

광주 관내 범농협 임직원은 물론이고 광주시청, 광주시교육청, 광주지방경찰청, 광주지방병무청, 공군 제1비행단 등 광주 관내 공공기관과 협력해 릴레이 '농축산물 꾸러미' 구매 행사를 통해 약 5500개(약 1억 7000만원 상당)의 꾸러미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역 사회 공동체 의식 함양과 관내 농업인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농촌일손돕기 최우수 사무소로 선정됐다.

△농협광주본부는 올해 4월 광주 관내 범농협 임직원으로 구성된 '범농협 영농지원단'을 운영하며 관내 취약농가·소농을 대상으로 약 500명의 영농인력을 지원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이해 각계각층의 지역 주민 450명이 함께 참여하는 영농철 농촌일손돕기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또한 광주 관내 3개 지역농협(평동·대촌·동곡농협)에서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 등을 통해 약 4500명의 농촌 일자리를 중개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농협중앙회 중앙본부에서 선정하는 농촌일손돕기 우수사례 심사에서 최우수 사무소로 선정됐다.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농협광주본부만의 고유한 봉사모임인 '사랑의 1004운동'으로 사회적 약자와 차상위 계층의 자활과 의료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극복 성금 2008만원을 전달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5억3200만원을 모금했다.

1998년에 결성한 광주 지역 농협 여직원 봉사모임인 '가인회'는 지점마다 설치된 사랑의 저금통을 통해 모금한 금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정기적인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농협 및 농협 여성단체 등과 함께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위한 밑반찬 나눔 행사, 불우 청소년을 위한 교통카드 및 어린이 잡지 기증, 보훈가족 생활용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월급제를 시행해 정착시키고 있는데.

△농업인 월급제는 수확기 농작물 수매 금액의 60%를 3월부터 9월까지(7개월) 나눠서 농업인에게 선지급하는 제도다. 광주는 지난 2018년에 광역시 중 최초로 시행했고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올해 기준으로 도시권 농협은 농업인이 많지 않아 14개 관내 농협 중 6개 농협만이 참여했고 113명이 신청해 약 10억원의 월급이 매월 지급되고 있다. 벼 재배농가의 농업소득이 가을에 편중되기 때문에 대상 농작물은 벼만 해당된다. 농업인 월급제의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올해 기준 5000만원이 책정됐으며, 선지급에 따른 이자보전(연리 5%) 지원 용도로 사용된다.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농가를 일일이 방문, 농업인 국민연금 가입제도 홍보, 공익 직불제 홍보 및 교육 등 농업인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각종 지원 제도를 교육하고 설명하고 있다.

-농협광주본부의 하반기 경영 여건을 전망한다면.

△하반기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연내 국내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다수 연구기관의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한국판 뉴딜'을 통해 위기 회복 및 신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경기침체 지속과 각종 손상평가·충당금 적립 등 손익 악화 요인으로 연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광주농협본부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농협과 머리를 맞대고 판매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계속 고민하겠다.

또한 코로나19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당한 지역 주민 및 농업인을 위한 치유 농정활동에도 힘쓰겠다. 현재의 위기를 함께 나누고 변화된 분위기를 공감하며 고민에 귀 기울이는 등 농협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과 향후 목표는.

△첫 번째로 가바(GABA) 토마토, 아열대 작물 등 신소득 작물을 신규 발굴하거나 적극 육성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농촌인력중개센터, 영농작업반 운영, 사회봉사대상자 영농지원 등을 통한 영농인력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농업경영비를 절감해 농가소득에 기여할 것이다. 세 번째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농촌 팜스테이 마을 확대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도시민의 농촌체험관광 확대 등으로 농외소득 발굴에도 힘쓰겠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광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의 인기가 높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대규모 농업인뿐만 아니라 소규모 농업인들의 판매처로서 매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3개 농협이 6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의 특색있는 운영이 인기 요인이다. 광주농협에서 운영 중인 동광주점은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동시에 '힐링플라워 스마트팜'이라는 미래형 스마트팜 온실을 병행 운영하면서 도시민들에는 힐링 공간을, 미래 세대의 주역인 어린이에겐 농산물 현장체험 및 견학의 장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평동농협은 1평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규모의 '무인 로컬푸드 직매장'도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무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광산구청, 주민센터(3개소), 농협은행(2개소) 내에 개설·운영되고 있다.

고객은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함으로써 지역단위 농산물 소비촉진에 기여를 할 수 있고, 소규모 농업인들에게는 농가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앞으로도 적극 육성하려고 한다. 올해는 도시형 농협 중심으로 5개 농협이 참여해 9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목표 매출액인 80억원을 초과 달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겠다.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예측되는데 건전 결산을 위한 각오는.

△상반기에는 기준 금리 인하, 예대 마진 축소, 부실위험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어려운 금융 환경이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농협광주본부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지속으로 손익악화 요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목표 손익 달성은 필수다. 본부도 지속적인 예수금 추진을 통한 안정적 자금 조달, 수익성 제고 기반을 위한 건전 여신 추진, 전사적 리스크 관리 지도·지원 강화, 비이자 핵심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 추진, 미래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디지털 금융 고객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몰두하겠다.

정리=최황지 기자

지난 12일 농협광주본부의 강형구 본부장은 최근 침수 피해로 폐허가 된 광주 광산구 송산동의 한 토마토 농장을 찾아 "폭우로 한해 농사에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위해 사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나건호 기자

지난 12일 농협광주본부의 강형구 본부장은 최근 침수 피해로 폐허가 된 광주 광산구 송산동의 한 토마토 농장을 찾아 "폭우로 한해 농사에 타격을 입은 농가들을 위해 사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나건호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