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물바다로… 나주, 수해지역 구조·복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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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 물바다로… 나주, 수해지역 구조·복구 '총력'
호우경보 기간 409㎜ 폭우에 119대원·정치권 발빠른 대응||시 공무원 1100명 현장 투입… 군부대·유관기관 복구 동참
  • 입력 : 2020. 08.11(화) 15:17
  • 나주=박송엽 기자

지난 10일 강인규 나주시장이 나주시 다시면 신석리 수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당시 상황과 애로사항을 듣고 신속한 수해복구와 지원을 약속했다. 나주시 제공

1989년 대홍수 이후 역대급 물폭탄이 직격한 나주시에서 긴급 구조 활동 및 수해 복구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영산강 중류 구간에 위치한 나주는 지난 7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후 9일까지 최대 409.5㎜의 집중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다시면 문평천 하류 제방 붕괴로 영산강물이 역류해 황금빛 수확의 기쁨을 안겨 줄 나주 다시면 복암들, 가흥들, 죽산들 등 다시들녘 500㏊ 전역이 침수돼 물바다로 변했다.

또 봉황천 제방 유실로 벼와 시설채소 등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나주지역 벼 재배 농경지 총1454㏊, 채소 등 시설하우스 농경지 110㏊가 물에 잠겼다.

영강동, 영산동 등 영산강과 인접한 저지대 마을을 중심으로 주택 115채가 침수돼 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축사 62동(오리57·한우5)도 침수 피해를 입었고, 3만 마리가 넘는 오리가 폐사했다.

대형 산사태는 없었지만 도로와 하천 제방,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물 55개소가 침수 또는 유실됐으며, 곳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통행 불편과 재산피해가 이어졌다.

대형 피해 속출에 관계 기관의 긴급 구조활동도 빛났다. 나주소방서 119 긴급구조 대원들은 침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또한 강인규 나주시장, 박봉순 나주시 부시장은 지난 8일 폭우로 영산강 홍수특보가 발령되자 현장 점검에 나서 위험수위가 높아진 나주대교, 영산교, 죽산교 교통통제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강 시장은 문평천 제방 붕괴로 다시들녘 전역이 물바다로 변한 현장을 확인하고 다시면 신석리 마을 등 농경지 피해지역 주민들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약속했다.

나주시는 강 시장의 지시로 지난 10일부터 전체 공무원 1100여명을 읍·면·동별 수해복구 현장에 본격 투입하고, 여름휴가 중인 공무원들에게도 즉각 복귀 명령을 내렸다.

또 나주 지역 군부대와 유관기관, 사회단체, 정치권 등 민·관·군·정 인력도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에서 피해복구 대민 지원 동참에 나섰다.

피해복구 첫날인 10일부터 최대 피해지역인 다시면 신석·죽산·회진·죽산·가흥 등 저지대 5개 마을에 공무원과 군부대 장병, 사회단체, 자원봉사자 등 500명이 집중 투입됐다.

이들은 주택 내부를 청소하고 가재도구 정리, 토사·부유물 제거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나주시는 '주택', '농작물·축사', '기타 공공시설물' 등 총 3단계로 복구 대상을 분류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긴급 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해상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비, 교통·통신 두절지역 시설 복구, 가스·전기·유류 등 생활밀착형 피해시설 기능 회복, 코로나19 방역·공공보건·의료서비스 지원도 병행한다. 또 재난물자·자원봉사자 관리 등 재난 상황에 특화된 유관기관 협업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특히 학교 체육관 등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에게는 구호물품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하루빨리 귀가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주시자원봉사센터는 재해복구 현장에서 빨래·청소·가재도구 정리 등의 봉사를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희망자는 센터(061-339-8483~4)로 신청하면 된다.

피해복구 현장에서 강 시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재민들을 돕는데 팔을 걷어붙인 시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사회단체회원, 군부대 장병들에게 고맙다"며 "재난 피해 복구에 있어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나주 박송엽 기자

지난 10일 국군 장병들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나주시 다시면 회진마을에서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나주시 제공

나주=박송엽 기자 sypark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