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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방치된 '송도항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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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방치된 '송도항 터미널'

상주 인원 없고 티켓은 선내에서 판매돼
실소유주 목포항만청 "사태 심각성 인지"

게재 2020-08-06 16:25:16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간이여객터미널 내부 모습. 화장실과 매표 관리인 하나 없이 방치된 상태다.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간이여객터미널 내부 모습. 화장실과 매표 관리인 하나 없이 방치된 상태다.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간이여객터미널이 시설 보수공사 없이 3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인근 병풍도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며 대합실을 찾는 발걸음은 늘었지만 매표소, 화장실 등 주요 시설이 없어 지역 주민들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 간이터미널은 '터미널'이란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해 보였다. 시설 내부에는 등받이가 없는 간이의자가 놓여져 있었지만 이곳에서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들은 없었다. 지도상에는 '철부선 매표소'라고 표시돼 있지만 이곳에서 표를 살 수도 없었다.

병풍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항로 문의를 해도 답변을 해 줄 상주 인원은 없고 애초에 운항시간표를 알 수 있는 어떠한 설명도 부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화장실 하나 없는 간이터미널이다. 배를 기다리는 주민들은 인근 목포해경 파출소나 수협 위판장으로 화장실을 가야한다"며 "최근엔 병풍도를 가려는 관광객들이 많아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늘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매표소에서 기다리지 않는다. 안내 표시 하나 없는 터미널이 정말 터미널인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송도항 간이터미널은 현재 증도와 병풍도 항로를 잇는 곳이다. 1일 4회 왕복을 하며 도서주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운항하고 있다. 인기 관광지인 슬로시티 증도뿐만 아니라 최근 12사도 순례길을 조성해 '섬티아고'라고 불리는 병풍도로 가는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며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도 많아졌다.

승선을 위한 티켓 발권에선 취약한 안전상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티켓은 선상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분증 확인 등의 과정은 대부분 생략된다.

간이터미널은 구체적인 건립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2010년 3월, 송도와 증도간 연륙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간이터미널도 적자 운영을 사유로 폐업했다. 그러나 병풍도 주민의 해상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지역 항로 운영 선사인 (유)정우해운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 운항을 시작했다.

이에 당초 간이터미널의 실제 소유주인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간이여객터미널 관리자를 정우해운으로 지정했다. 정우해운은 간이터미널 내부에 선원들의 취식 공간을 마련, 이곳을 선원 휴게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간이터미널 개보수 공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원성은 높았으나 쉽게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던 것은 여기에 있다. 시설의 유지관리비 등 까다로운 조건 등을 정우해운이 지불하면서 간이터미널 개보수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실제 소유주는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기 때문에 신안군이 나서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이에 신안군은 목포항만청에게 군 위탁관리 및 시설 이관을 승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목포항만청은 간이터미널 시설 점검과 사태파악을 한 뒤 향후 본격적인 시정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목포항만청 관계자는 "실제 소유주가 목포항만청이지만 관내에 위치한 터미널이 아니었기 때문에 송도항을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며 "최근 시설을 돌아보며 심각성을 알게됐다. 군과 협의해 이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홍일갑 기자·글·사진=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