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원(56·광주 트라우마센터장) (15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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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명지원(56·광주 트라우마센터장) (151/1000)
천인보 (151/1000)
  • 입력 : 2020. 08.04(화) 13:47
  • 도선인 기자
'국가폭력'이라는 말이 생소한가요? 국가폭력은 국가가 주도하거나 묵인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이야기합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이로 인한 심리·정신·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치유기관입니다. 광주는 5·18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치유기관이 필수적인 공간입니다. 저는 2012년 센터가 개소할 때, 재활팀장으로 함께 했고, 현재 센터장으로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내담자는 최용식 선생님입니다. 그는 80년 당시 누나 결혼식으로 광주를 방문했다가 시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후 수배생활 중, 군인에게 붙잡혔고 유망한 엔지니어였던 젊은 청년은 고문 후유증과 함께 늙어갔습니다. 다행히 지속적인 치유 활동을 통해 지금은 학교 경비원으로 재직할 정도로 일상적인 삶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저의 관심사는 전두환 정권의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피해자들입니다. 학생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회와의 차단을 위해 군대에 보내지고 지속적인 세뇌훈련으로 프락치로 활용됐어요. 그동안 패배감, 소외감, 수치심에 고통받았던 분들이 40년 만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