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향기>폭염에 의한 가축피해 예방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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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향기>폭염에 의한 가축피해 예방 요령
이향기 농협전남지역본부 축산사업단 차장
  • 입력 : 2020. 08.05(수) 14:34
  • 편집에디터
이향기 농협전남지역본부 축산사업단 차장
여름에는 낮의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돼 신체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다.

가축은 불볕더위에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의 질병이 발생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번식능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폐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폭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축사 관리를 유지하며, 정전이 발생할 경우 고온 스트레스 및 유해가스 농도 증가로 가축이 폐사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인해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사례가 아직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8월말까지는 무더위 폭염에 대비 해야 한다.

폭염으로부터 가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일반적인 요령을 알아보자. 우선 축사 내부로 들어오는 열기의 차단을 위해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해줘야 한다. 지붕 차광막을 설치할때는 지붕에서 최소 30㎝ 이상 띄워 설치해야 그늘이 형성되고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추가로 축사 처마와 처마 사이에 설치하는 차광막도 그늘을 형성해 축사 내 온도를 낮춰줄 수 있다.

또한 축사 지붕에 관수, 즉 물을 뿌려주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스프링쿨러나 점적시설 같은 관수 장치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 주는 것만으로도 2~3℃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축사 내부는 환풍기의 바람으로 체감온도를 낮춰줘야하며, 이때 바람의 방향은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되도록 설치하고 천정이 높은 축사라면 중간에 에어베리어(공기차단막)를 설치해 풍속의 세기를 높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축에게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물을 보관하는 탱크 시설이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단열재 등으로 외벽을 감싸 주는게 좋고, 사료는 가능한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을 주되 가급적 아침 7시 이전이나 저녁 8시 이후 등 상대적으로 시원한 시간에 급여하는 편이 좋다. 일반적인 사양관리도 이 시간에 집중해주는 편이 낫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생산성 유지를 위해 비타민제의 주기적인 공급과 함께 심한 폭염에 노출된 가축(특히 가금류와 돼지)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수의사의 처방에 의한 해열제 급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사이, 그리고 축사내부에 축적된 열이 가장 높은 오후 5시를 전·후 해서 축체에 직접 물을 뿌려주는 것도 피해 예방의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습한 바닥의 환경에 취약한 닭과 오리의 경우는 직접적인 축체 분사가 아닌 안개분무 시설을 설치하여 기화로 인한 상대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반드시 점검해야하는 사항이 있는데 바로 전기시설이다. 한우나 젖소 등 대가축을 제외하고 가금류와 돼지를 사육하는 축사는 창문이 없는 무창 축사가 일반적이므로 단전이나 전기적 이상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 되지 않도록 전기안전 점검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무창 축사의 경우 하절기 전력 중단은 급속한 축사 내부 온도 상승과 산소량 부족 등으로 대규모 가축 피해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하며, 만일에 대비해 자가발전기도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농사는 하늘의 뜻'이라는 말이 있다고 가축을 여름철 높은 온도에 무방비 상태로 두면 안된다. 사람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하절기 가축관리 요령을 준수해 폭염으로부터 가축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