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작가' 양나희, 광주미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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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골판지 작가' 양나희, 광주미술상 수상
선배들의 창작지원 통해 11월 개인전 개최 준비
  • 입력 : 2020. 07.26(일) 16:47
  • 박상지 기자

제26회 광주미술상 수상자 양나희 작가

골판지를 소재로 작업 중인 양나희 작가가 제26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했다.

(사)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는 지난 22일 광주 YMCA 회의실에서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양나희 작가를 선정했다. 양나희 작가는 소비사회에서 포장재로 쓰고 버려지는 골판지를 재활용해 '삶+공간' '해동네' '쉽게 그려진 그림' '해체된 풍경' '순환' 등의 연작을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양 작가는 "한번 쓰고 버려지는 폐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재발견 한다"며 "소외되고 버려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쓸모 있음과 없음, 아름다움과 그렇지 않는 것들의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골판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차례 도전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양나희 작가는 "선배 미술인들의 애정과 귀한 뜻이 담긴 창작지원이라 여느 수상보다 뜻깊고 큰 용기가 된다"며 "11월로 예정된 창작지원 개인전에는 '밤의 연가' '별의 시' '시간' '초현실' '원(願)' '순환' 등의 주제연작으로 최근작과 신작들을 발표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운영위원회의 주관으로 광주시와 은암미술관 등의 후원을 모아 개인전 개최를 위한 작품제작 지원과 도록제작, 전시공간 제공, 광고 홍보 등 총 1000만원 내외의 창작지원이 주어진다. 그동안 광주미술상은 소정의 창작지원금으로 작품활동을 격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현실적으로 불안정한 청년기에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목표를 제시하기로 했다. 창작욕구가 왕성한 시기에 경제적인 여건 상 창작활동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개인전 한번 열기가 큰 부담인 청년작가들에게 예술인생의 도약대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양나희 작가는 순천 출생으로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와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광주‧서울‧고양‧파주 등지에서 총 10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한국&대만 현대미술전(2016, 광주시립미술관), 귀소본능(2017, 서울 갤러리마롱), 아시아의 도시들(2017,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바람이 분다(2018, 파리 씨데르자르), 공간의 미학(2019,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아시아프(2020, 서울 홍익대 현대미술관) 등 15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와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상해 윤아르떼 등의 레지던시 작가였고,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과 남농미술대전 대상, 지노갤러리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규일 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예전처럼 운영위원 전체가 총회에 참석해 후배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소통 교감하지 못하고 이사회에서 본심사를 진행하게 돼 아쉽다"면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후배 작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지역미술에 한층 더 활력을 불어넣는 중추적인 작가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1995년부터 해마다 이어온 '광주미술상'은 그동안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단체), 송필용(서양화) 김동하(서양화) 주홍(한국화, 복합) 문인상(한국화) 박동신(서양화) 이준석(서양화, 판화) 박종석(한국화) 주재현(한국화) 이이남(조각, 뉴미디어아트) 조성호(서양화) 나명규(영상, 설치) 김숙빈(조각, 설치) 김도기(서양화) 신창운(서양화) 임병중(판화) 박현수(서양화) 김진화(서양화, 입체) 진시영(서양화, 뉴미디어아트) 박선주(판화) 임남진(한국화) 박소빈(서양화) 이정기(서양화, 입체 설치) 박인선(서양화, 복합) 윤세영(한국화, 설치) 신호윤(입체, 설치) 권승찬(서양화, 설치) 이인성(서양화) 등 1단체 27명이 수상한 바 있다.

양나희 작 '해체된 풍경'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