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진 장맛비에 광주·전남 곳곳에서 폭우·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나흘간 광주·전남 전역에 걸쳐 폭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22일부터 24일 오후 3시까지를 기준으로 구례 피아골이 251.5㎜를 기록했다. 이어 담양군 담양읍 168.5㎜, 광양 백운산 164.5㎜, 나주 금천면 162.5㎜, 함평 월야 159.5㎜, 화순 북면 151.5㎜, 장성 황룡면 147㎜ 순이었다. 광주에도 105.2㎜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쏟아진 집중 호우에 전남에서 다수의 도로붕괴·토사유출·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오전 7시께 순천시 별량면 죽산리의 한 골프장 입구 인근 도로가 폭우에 붕괴됐다.
지난 23일 오후 9시께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한 단독주택 지붕이 폭우에 반쯤 무너져 내렸다.
같은 날 오후 4시4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방도 819호선 일부 구간(8m)에는 인근 야산의 토사와 수목이 비에 쓸려 내려와 도로를 덮치면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장성군 북하면의 898번 지방도와 순천 상사면의 한 도로에서도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 내렸다.
해남군 문내면에서는 농경지 10㏊가 침수됐다.
광주에서도 가로수 쓰러짐, 주택·도로·차량 침수, 마당 배수 불량 등 2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3일 오후 8시께 광산구 장덕동 한 아파트 단지 앞 횡단보도 인근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같은 날 오후 7시43분께 광산구 월계동 인근의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으며, 오후 6시26분께에는 광산구 본량동 황룡강 인근에서 다리를 건너던 차량이 폭우로 갑작스레 불어난 강물에 침수됐다.
서구 용두동에서도 우수관 세 곳에서 흙탕물이 인근 사무실과 주택 등지로 역류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장맛비는 27일부터 29일까지 재차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7~28일 이틀 간 광주와 전남에 50~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27일 남서해안부터 시작된 비는 낮 동안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28일 오후에야 서서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강수의 영향으로 낮 기온은 3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2도, 낮 최고기온은 24~27도다. 28일도 아침 최저기온 23~24도, 낮 최고기온 26~30도 분포를 보이겠다.
전 해상에서 바람이 시간당 25~50㎞로 강하게 불겠다. 바다의 물결도 1.5~2.5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8일까지 대기불안정에 의해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비로 인해 가시거리도 짧아지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