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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확진자 절반이 '무증상 감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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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 확진자 절반이 '무증상 감염' 비상

재확산 후 확진 84명 중 무증상 39명 46%
방역망 벗어나 일상에 ‘조용한 전파’ 우려
“잠복기 불명확, 최대한 빨리 접촉자 확인”

게재 2020-07-06 18:59:58

 최근 재확산한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들은 방역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재확산된 광주의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보면 초기엔 사찰, 오피스텔,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매개체로 한 집단 감염이라는 특징을 뚜렷하게 보였다. 이후엔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타 지역에 비해 광주의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높은 것도 특이점이다.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환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84명 중 무증상자는 절반 가까운 39명(46%)에 달한다. 이는 전국적인 무증상 감염 비율 20~30%대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지난 5일 발생한 7명의 확진자 중 60대 남성(광주 108번)만 발열, 기침, 근육통 등의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을 뿐 나머지 6명은 모두 별다른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였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유증상 감염자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초기에 증상을 전혀 못 느끼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아주 가볍다면 감염자가 얼마든지 방역망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등 일상적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무증상 감염에 의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자 역학조사를 하면서 무증상자가 많아 이들이 언제부터 감염상태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또 증상이 경증이거나 애매하다보니 언제 발병했는지 날짜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조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언제 노출됐고 발병했는지 확인해야만 시간적 선후관계를 보고 전파 경로를 본다"며 "역학조사관들이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가 현 방역체계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하며 방역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광주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내에서 밀접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종교 행사나 요양원, 복지센터 등과 같은 집단시설, 의료기관 등에서의 방역과 경계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불필요한 접촉 피하기 등 시민들의 기본방역 수칙 준수도 무증상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박향 광주시 건강복지국장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접촉자와 동선을 넓혀 조사하고 역학조사 범위도 추가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무증상 감염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이 없다. 잠복기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접촉자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5일 어린이집에 다니는 남매(7세 여·5세 남)가 확진되는 등 6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117명이다. 지난달 27일 4명이 발생한 데 이어 △28일 4명 △29일 3명 △30일 12명 △7월 1일 22명 △2일 6명 △3일 8명 △4일 16명 △5일 7명 △6일 2명 등 광주 34번(광륵사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10일 사이 8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