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캄보디아 사랑' 윤윤대 전 한인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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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마지막까지 캄보디아 사랑' 윤윤대 전 한인회장 별세
화순전대병원에서 대장암 투병 중 끝내 운명||"캄보디아의 고아들 돌봐달라" 마지막 유언
  • 입력 : 2020. 07.02(목) 13:09
  • 조진용 기자
전 캄보디아 시엠립한인회장으로 활동했던 윤윤대(54)씨가 화순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화순 전남대병원은 캄보디아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14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던 윤 씨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고 밝혔다.

윤 전 회장은 충북 청주에서 개인사업을 하던 중 홀어머니의 갑작스런 별세로 방황했다.

지난 2006년 여행을 떠난 윤 전 회장은 캄보디아의 침상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2007년부터 앙코르와트 유적지인 시엠립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고아원을 찾아다니며 청소, 빨래, 목욕 등 봉사활동 등을 했다.

이와 함께 현지민주거지에 텐트를 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캄보디아어를 학습하는 대신 한글을 가르쳐주며 형제와 다름없이 지냈다.

유명무실했던 시엠립 한인회 재건에도 힘을 쏟은 그는 2010년부터는 부인 류시명(51)씨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현지민들의 집수리를 비롯해 먹거리를 마련하고 의류 지원 활동을 했으며 학생들에게 중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지원 등에 앞장섰다.

그러나 2018년 10월 윤 전 회장은 광주에서 결혼하는 캄보디아 여성의 부모 역학을 하기 위해 자시 입국해 검진을 받았으며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화순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수개월간 항암치료와 대장암·간암 수술까지 받았고 부인은 시엠립의 발 마사지숍을 처분하고 병간호에 매진했다.

윤 전 회장은 암투병중에도 봉사활동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장루 주머니를 찬 채로 시엠립으로 복귀했다.

그러는 사이 암은 재발해 폐와 엉덩이뼈 부위까지 퍼져 지난달 귀국한 후 재입원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마지막까지 그는 아내에게 "캄보디아의 고아들과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잘 돌봐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