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종교시설·영업장·병원 '슈퍼전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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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 코로나, 종교시설·영업장·병원 '슈퍼전파' 현실화
다중시설 접촉 후 새 감염원 발생 ‘n차감염’ 확산||사찰·오피스텔 2곳 확산 '37번' 행적 집중 조사||사찰·병원·도서관 등 집합금지·폐쇄·격리 조치
  • 입력 : 2020. 07.01(수) 18:11
  • 박수진 기자
광주지역 코로나19 46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인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집단 발생한 가운데 1일 교회 입구에는 자진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어있다.
광주지역 종교시설과 영업장,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이른바 '슈퍼 전파처'를 통한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광주에서 다양한 경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닷새동안 3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더욱이 사찰, 대형 오피스텔, 병원, 요양시설,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가 이어지고, 새로운 감염원이 생기는 'n차 감염'으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5일간 32명 확진…'n차 감염' 확산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확진자는 누적 65명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후 6시 기준, 5일간 32명이 늘었다. 이 중 해외입국자 1명(광주 38번)을 제외한 31명이 지역감염 사례로 확인되고 있다.

영업장 형태의 오피스텔, 병원, 사찰, 교회, 작은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전파가 이어지고 감염원 간 연결고리로 새로운 감염원이 생기는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 12명에서 이날 9명을 기록하는 등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 '37번 환자' 행적 집중 조사

방역당국은 확진 순서와 무관하게 지역감염의 첫 감염원이 누군지 파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집단감염자가 대거 나온 '광륵사'와 '금양오피스텔'의 전파경로 등으로 미뤄 37번 환자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37번 환자를 시작으로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가 확산된 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또 사찰 승려의 체내 바이러스량에 비해 후속 확진자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광륵사'를 감염 진원지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은 37번 환자의 행적을 지난달 중순부터 거슬러 올라가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37번 환자가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변 상인들의 진술과 최근 경찰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확진자들이 다녀간 오피스텔 사무실(3·5·10층)이 사설도박장,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광주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방역당국은 37번 환자 등의 주요 이동경로 내 폐쇄회로(CC)TV영상,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자료 등을 확보, 분석하고 있다.

●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폐쇄·격리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집합금지와 시설폐쇄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당국은 광륵사에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집합금지·강제폐쇄 조치했으며 금양 오피스텔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시설 내 사무실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 해피뷰병원 3층이 임시 폐쇄됐고, 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보호자 6명이 병원 내부서 2주간 격리 조치 했다.

CCC아가페실버센터 고위험 입소자는 감염 관리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고 그 외 입소자와 종사자들은 동일집단격리된다. 격리 기간은 전날을 기준으로 2주가 지난 이달 13일까지다.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북구 전체 공익 일자리 사업을 중단한다.

확진자의 비협조로 동선이나 접촉자 파악에 애를 먹는 당국은 허위 진술 혐의가 있는 확진자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