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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한반도에 전쟁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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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한반도에 전쟁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

한정규-문학평론가

게재 2020-08-03 14:23:59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전쟁이란 목숨을 담보로 피투성이가 되게 싸우는 것입니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스릴 있는 병정놀이 정도로 쉽게 넘깁니다.

전쟁은 장난이 아닙니다. 전쟁은 곧 죽음입니다. 너 아니면 내가 죽는 겁니다. 1945년 일제로부터 독립이 되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이 땅에 전쟁이 났습니다. 국지전이 아닌 한반도 땅이 좁을 정도로 전면전이었습니다. 세계가 두 패로 갈려 총칼을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먹잇감을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두 눈에 쌍 불을 켠 이리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곳곳이 불바다요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면서 남쪽을 향해 봇짐을 등에 매고 머리에 이고 손잡은 아이 끌다시피 데리고 걷다 뛰다 밤낮없이 가고 또 갔었습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갈 곳이 정해 진 것도 아닌 무작정, 정처 없이 발길 닫는 데로 앞서가는 사람 뒤를 쫓아갔었습니다.

하늘에선 쌕쌕이가 장마철 비 쏟아지듯 총알을 퍼붓고 땅에서는 장마 끝에 모처럼 햇볕을 맞은 개미처럼 괴뢰군과 중공군이 떼를 지어 총칼을 휘두르고 쫒아 와 그들을 피해 달아나느라 무거운 발걸음에 숨이 컥컥거렸었습니다.

그 정도면 그래도 좋았습니다. 때로는 시체를 밟고 지나기도 뛰어넘기도 해야만 했었습니다. 쌕쌕이가 퍼붓는 폭탄을 맞고 아이쿠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고 피를 쏟으며 눈알을 뒤 짚고 죽은 사람, 머리가 잘려 나가고 팔이 떨어진 체 죽은 사람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 사람 죽은 모습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앞에서 흙먼지가 치솟고 뒤에서는 나뭇가지 부러진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비행기가 쏟아 붓는 폭탄을 피해 마을에서 뛰어나온 사람들이 학교운동장을 지난 대나무 숲을 향해 뛰다 넘어지고 파편을 맞아 치솟는 흙먼지에 쌓여 죽었습니다.

신음소리가,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러 퍼졌습니다. 메아리쳤습니다. 그래도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떼를 지어 고개하듯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가로로 날고 세로로 날며 미친 듯이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폭탄 쏟아지는 소리, 비행기 엔진소리, 비명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굉음을 내는데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었습니다. 전쟁이란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비행기가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온 듯 적막이 흐를 때쯤 토굴에, 대나무 숲에 몸을 숨겨 숨을 죽이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운동장으로 마을로 찾아들면서 터트리는 울음소리, 한숨소리가 마을을 온통 뒤흔들었습니다. 그런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 그들은 모릅니다.

요즘 사람들 그들 중에 정부가 하는 일에, 정치인들이 하는 짓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 그런 저런 일로 불만이 있는 사람, 하는 일 잘 안된다고 한숨짓는 사람, 그들 입에서 서슴없이 쏟아내는 소리, 전쟁이나 터졌으면, 전쟁! 왜 안 일어나나 한탄 섞인 말 함부로 하지만 전쟁나면 그 사람들 자기들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제 멋대로 이니 개 짓는 소리쯤으로 생각해 버려야 하겠지만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전쟁이란 병정놀이가 아님을 생각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어 그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땅에 어느 때고 전쟁만큼은 없어야합니다. 전쟁! 둘 중 하나 누군가가 없어져야 끝장이 납니다. 혹시라도 누가 전쟁이야기하면 입을 틀어막아 버리십시오. 말 안 들으면 따귀를 때려서라도 말리십시오.

더 이상 비참한 전쟁으로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꿈에서 깨야 합니다. 공산당이 맨 먼저 숙청대상으로 삼은 것은 권력층, 지식인, 재물가진 자. 라는 것 명심해야 합니다. 6·25전쟁 그들이 그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