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 통해 5·18 조명 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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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 통해 5·18 조명 글 발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극 전공 박사 과정 김하야나씨
  • 입력 : 2020. 06.01(월) 17:20
  • 오선우 기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사에서 발간한 서적 '케임브리지 컴패니언 투 인터내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즈(Cambridge Companion to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s)'의 아시아 지역 예술 축제 소개 챕터에 실린 광주 5·18민주화운동 소개 글 저자 김하야나씨.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여러 관련 서적이 국내·외에서 출판되는 가운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사가 오는 7월 출간 예정인 서적에 5·18민주화운동이 소개된다.

해당 책 제목은 '케임브리지 컴패니언 투 인터네셔널 시어터 페스티벌즈(Cambridge Companion to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s)'로,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1986년 첫 출판물을 인쇄한 이래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의 많은 영어권 대학교의 수업 교재로 쓰이는 연속 출판물 시리즈 '케임브리지 컴패니언(Cambridge Companion)'의 일부이다.

올해에는 영미권의 저명한 연극 학자들이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여러 지역의 연극 및 예술 축제를 총 15개의 챕터로 정리했다. 그 중 아시아 지역 예술 축제 소개 챕터에 광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해당 글의 저자인 김하야나(32)씨는 현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연극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뉴욕의 유명한 학술 재단 '앤드류 W. 멜론 파운데이션(Andrew W. Mellon Foundation)'의 연구 지원을 받아 2018년 광주에 방문해 1년간 취재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이번 글은 그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현지 취재 결과로 만들어낸 첫 연구 성과물이다.

김씨의 글에서는 연극 페스티벌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 갈등을 돌아본다. 특히 2016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당시 광주예고 학생들과 홍콩 출신 베를린의 미디어 예술가 '아이작 청(Issac Chong)'이 도청 앞 분수대에서 협업한 공공 예술 퍼포먼스 '미래로부터의 한 목소리(One Sound of the Futures)'를 통해 5·18의 역사를 소개한다.

5·18민주광장의 분수대 외 최근 국과수가 헬기 사격 사실을 발표한 전일빌딩의 역사 및 건물 내외부의 총탄 자국의 흔적 등도 소개해 5·18에 관한 최신 소식을 영미권 독자에게 전달하는 현재성과 시사성도 지닌다.

김씨는 "이 모든 책은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자들이 썼으며, 이번에 저와 함께 글을 쓴 다른 저자들은 연극학의 대모 혹은 대부로 불리는 이들"이라면서 "영미유럽의 명문대학교 교수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광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5·18의 세계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념재단을 비롯, 광주의 많은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제 글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줄 거라고 생각한다. 영미권의 더 많은 독자들을 향해 5·18의 의의를 알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