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남균>광주대표도서관, 아트도시 광주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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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남균>광주대표도서관, 아트도시 광주 출발점
김남균- 광주시 도시계획과장 
  • 입력 : 2020. 05.12(화) 13:14
  • 편집에디터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단절되었다. 해외여행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나라가 지역 간 혹은 국가간 봉쇄까지도 하고 있다.



예기치 않던 코로나로 77억 명의 지구인들이 예전에 비하여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퇴치돼서 예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매년 이맘때면 몇 년 전 스페인에 갔던 생각이 난다. 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유독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바르셀로나 한가운데 위치한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이다. 가우디성당으로 우리에게 더 알려져 있다.

가우디성당은 1883년 건축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137년의 긴 세월동안 건축중인 성당이다. 건축가 가우디 사망 100주년 기념해인 2026년에 완공할 계획이라 한다.

성당 앞에 도착해 100m가 넘는 네 개의 우뚝 솟은 탑을 마주하고 놀랄 수 밖에 없다. 예수의 열두 사도들에게 봉헌되는 열두 개, 복음서 저자들을 위한 네 개,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에게 하나씩 해서 모두 열여덟 개의 탑이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성당의 벽체에는 수많은 명품 조각들이 에워싸고 있다. 성경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조차도 정면의 조각상인 '예수 탄생' 장면과 파사드,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에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오는 수태고지 장면, 예수 탄생 장면, 동방박사와 목동이 경배하러 오는 장면 등의 조각을 보고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건축물이 하니라 수많은 조각 작품들을 세워서 더 큰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매년 관광객이 그치질 않는 곳임에 틀림없다.

스페인의 빌바오 도시가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 때문이다. 1970-1980년대 철강 산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산업화로 이미 거대해진 도시가 유령의 도시가 되는 듯 했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도시 재개발이 시작되었고 공항, 지하철, 다리 등이 새로 디자인되었다. 이와 더불어 진행된 프로젝트가 구겐하임미술관이다. 매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기위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이다. 광주시도 민선7기에 '아트도시 광주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첫걸음은 역시 2016년 시설 폐쇄된 광주상무소각장 부지 3만1,871㎡에 계획한 '광주대표도서관 건립사업'이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건립된 일반적인 공공건축물과는 추진과정부터 다르게 시작했다.

우리시 총괄건축가의 관리하에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하여 민현식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토마스보니에르 세계건축가연맹회장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심사위원 7명을 구성함으로써 국내외 33개국 134개의 많은 우수 작품이 출품되었고, 세르비아건축가인 브라니슬라프 레딕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블라니슬래프 레딕의 당선작은 지표면 아래 공간과 소각장을 연결하는 브릿지를 다양한 기능을 담는 공간으로 제시하고 상부브릿지의 내부공간은 도서관의 새로운 전경을 만들어 낼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당선작이 향후 광주라는 도시공간적인 측면에서 주변공간이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수평적 랜드마크를 형성해 혐오시설인 옛 소각장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교육•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는 사업취지에 부합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하고 공사착공 후 2023년 준공예정이다. 광주대표도서관이 준공되면 새로운 명품건축물로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은 물론,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처럼 타지역 관광객을 유인하는 아름다운 명품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민선7기 들어 아트도시 정책 추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무등산과 광주호를 잇는 충효동에 생태문화마을을 계획하고 있다.

무등산 원효사지구 상가 53세대를 이주시키면서 일반적인 상가보다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볼거리, 쉴거리가 있어 외지인들까지도 즐겨찾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광주시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 및 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트도시 광주 정책' 이 지속가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시 최초 '광주도시건축선언문'을 제정하기 위한 초안을 준비 중에 있다. 시민들과 건축주, 건축사 등 관련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광주다운 도시공간 조성을 위한 도시, 건축, 주택, 경관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상위 개념의 선언문이 될 것이다.

선언문은 시민단체 및 관련 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에 하반기쯤 공포 할 것이고 광주시내에서 이루어진 도시계획과 건축, 주택 등 주요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아트도시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광주가 먼 훗날 가우디성당이나 구겐하임미술관처럼 관광도시 광주, 아트도시 광주가 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