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물' '검증된 일꾼'… 후보들 '슬로건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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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물' '검증된 일꾼'… 후보들 '슬로건 전쟁' 치열
정치 신인들 혁신·변화 강조하며 표심 잡기 ||현역·다선, 경험·연륜 ‘검증된 일꾼’에 초점 ||민주 ‘문재인 마케팅’·야당 “민주 통합정권”
  • 입력 : 2020. 04.08(수) 18:58
  • 곽지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 서삼석 전남도당 위원장, 이개호·신정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양향자 등 광주지역 4·15총선 후보와 우희종·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선대위원장, 김홍걸·이수진 더불어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 정은혜 더불어시민당 사무총장, 김경만 등 더불어시민당 후보들이 8일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를 갖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4·15 총선 레이스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광주·전남 후보들의 '슬로건 전쟁'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짧은 문구 속에서도 각 후보의 정책과 강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

 첫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 신인들은 '정치 혁신'과 '변화'를 촉구하는 구호로 표심 잡기에 나섰고, 현역·다선의원 후보들은 연륜과 그동안의 성과를 앞세워 '검증된 일꾼'임을 내세우고 있다.



 ●신인들, '새로운 인물'·'정치 혁신'

 열정과 참신함을 앞세운 정치 신인들은 슬로건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첫 선거에 도전하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국회의원 후보는 '남구를 바꿀 새 인물', '기분 좋은 변화 윤영덕이 시작합니다' 등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인물과 정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양향자 민주당 후보는 상대 후보인 천정배 의원과의 두 번째 대결인 만큼 '이번에는 민주당, 이번에는 양향자'를 슬로건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번에는'이라는 문구를 반복해 사용하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업 민중당 광주 서구갑 후보 역시 '광주 정치가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뀝니다'를 슬로건으로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내다 공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뛰어든 김 후보는 "21대 총선은 미래의 30년을 결정짓는 선거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광주 정치의 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이와 같은 슬로건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현역·다선 '검증된 일꾼'·'한 번 더'

 경험과 연륜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현역·다선의원 후보들은 그동안 의정활동 성과와 숙원사업 해결을 앞세우며 '검증된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장병완 민생당 광주 동남갑 후보는 '광주와 남구를 확 키운 호남 예산지킴이', '대체불가, 광주의 자존심' 등을 슬로건으로 국정경험과 예산확보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장 후보는 실제로 경전선 전철화사업 예타 통과, 광주-강진 고속도로 개설, 남해안철도건설 및 전철화 사업 등 조 단위 예산이 투입되는 굵직한 국책사업을 확보하는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생당 해남·완도·진도 윤영일 후보는 '검증된 능력, 재선의 힘', '숙원사업 해결사' 등을 슬로건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재선 국회의원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앞으로 4년은 중단없는 지역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재선 국회의원이 절실한 시점으로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북구갑의 김경진 무소속 후보 역시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를 슬로건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쓰까요정 김경진'이라는 슬로건을 함께 사용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활약한 이력을 상기시키는 전략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주 북구을 최경환 민생당 후보는 '우리지역 대표일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인화 무소속 후보는 '좋은 일꾼 한 번 더'라는 슬로건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 '문재인 마케팅' 주력

 민주당 후보들은 현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반으로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조오섭 민주당 광주 북구갑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광주의 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 등으로 집권 여당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형석 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2022년 정권 재창출'을 슬로건으로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 안정과 정권재창출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이용빈 민주당 광주 광산갑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힘 있는 변화', 윤재갑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오직 민주당, 선택 윤재갑', '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 정부 재창출' 등을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생, '통합정권 재창출'

 흥미로운 점은 민주당 후보뿐만 아니라 민생당·무소속 후보들 또한 슬로건으로 '민주당 마케팅'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 후보들과 '한뿌리'임을 강조하며 민주·민생 통합정권 재창출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 광산갑 김동철 민생당 후보는 선거 사무실 외벽 현수막에 '민생·민주 통합 주도', '문재인 성공, 이낙연 집권'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수막 바탕색 또한 민생당의 녹색과 민주당의 푸른색으로 함께 사용해 이슈가 됐다.



 여수갑 이용주 무소속 후보는 '일 잘하는 예산왕'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사용해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공보물 바탕색과 선거운동복 역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슬로건은 후보의 두 번째 이름이라고 할 정도로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잘 만든 슬로건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지만, 정치 여건이나 지역 상황에 따라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