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주축된 '청명 동호회'… 수익금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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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공무원 주축된 '청명 동호회'… 수익금 전액 기부
지난해 버스킹 수익금 300만원 기탁||40대~70대까지 중년 음악 동호회로 ||매년 봉사활동 하며 선한 영향력 행사
  • 입력 : 2020. 03.26(목) 18:15
  • 최황지 기자

청명 동호회 이정주 회장. 청명 동호회 제공

여수에서 음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명 동호회가 지난해 모은 수익금 전액을 여수시청에 기부했다.

지난 2011년에 결성돼 올해로 9년차를 맞은 동호회는 여수에서 매주 버스킹 활동을 이어오며 관광객들의 성금을 모아 매년 다른 기관·단체에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8일 동호회는 지난해 버스킹을 통해 얻은 수익금 302만 4000원 전액을 여수시청에 기부했고, 시는 지역의 학교 밖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TCS국제학교(교장 정풍기 목사)에 전달했다.

여수 최초 창의지성 교육과정을 도입한 교육기관인 TCS국제학교는 2018년 개교한 뒤 현재 38명의 아이들이 재학 중이며 조만간 오케스트라 창립을 앞두고 있다.

여수 소호 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동호회의 이정주(68) 회장은 "동사무소,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 수익금 전액을 매년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했다. 올해는 시청에 기부해서 불우한 이웃들을 폭넓게 돕고 싶었다"며 "시청 측이 악기를 연주하는 동호회 특성을 고려해 음악하는 어린 친구들을 도울 수 있게 단체를 소개해줬고 TCS국제학교에 기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학교 밖 아이들이란 부담을 가지고도 오케스트라를 하려는 학생들의 의지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건강하게 자라 지역의 큰 인물들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버스킹 공연을 운영하며 성금함에 모인 500만 원 상당으로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는 청명 동호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경찰, 해양경찰, 교육청, 시청 등에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들이 주축이 됐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입회한 회원들의 스케줄을 고려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은 매년 4월~10월까지 여수 해양공원 일대에서 오후 7시~9시 30분까지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내 실버요양원 등 복지시설에도 1년 3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으로 구성된 동호회인 만큼 비슷한 연령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을 사랑해서 시작한 동호회는 기부를 함께 겸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동호회원들에게도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회장은 "'내고향 여수항', '안동역에서' 등 히트곡들을 중심으로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들 보다는 중년들이 호응이 정말 좋다"며 "회원들도 기부 뜻에 모두 동참하며 활동하고 있고,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도 성금들을 전액 기부한다고 말하면 흔쾌히 모금에 참여한다. 순천, 대전에서 오는 회원들에게 차비도 못주고 미안하지만 기부 뜻에 동참하는 많은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재능기부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여수 퇴직 공무원들 중심으로 음악 봉사활동을 해온 여수 청음 동호회(회장 이정주)가 18일 지난해 수익금 3024만원 전액을 지역의 학교 밖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TCS국제학교에 전달했다. 여수시 제공

여수 청명 동호회원들이 버스킹이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명 동호회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