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가족과 한국 온 KIA 애런 브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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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가족과 한국 온 KIA 애런 브룩스
"미국 상황 악화로 위험 우려, 한국이 더 안전" 판단||30승 원하지만 이닝이터로 활약하는 게 올시즌 목표||당분간 팔과 하체 튼튼히 만들어 시즌 시작 준비
  • 입력 : 2020. 03.19(목) 14:03
  • 최동환 기자

KIA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지난 16일 오후 가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가족과 함께 광주에 첫 발을 디뎌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불안감으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주행한 셈이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테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45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6일 오후 KIA 선수단 귀국 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아내와 아이 2명까지 데리고 들어왔다.

브룩스는 입국 후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KIA 구단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8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이하 챔스필드)에서 국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감에 한국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는 흔치 않다.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과 부산바이런 멀린스(이상 부산 KT), 보리스 사보비치(고양 오리온) 등이 코로나19와 가족에 대한 걱정 등으로 귀국길에 올랐고, 프로배구 안드레스 산탄젤로(삼성화재)도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프로야구도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 등 KT 위즈 외국인 선수 등은 구단의 배려 차원으로 본국에서 있다 추후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미국에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은 초기 대응을 못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반면 철저한 방역과 KBO 사무국의 적절한 조치로 현재는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룩스는 지난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팀의 첫 국내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미국보다 먼저 터졌고 미국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도 위험한 것 같아 가족과 함게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시즌 중에 (미 정부의) 락다운(출국금지 등) 조치로 가족이 오지 못할 수 있는 상황도 걱정됐다"고 가족과 함께 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생활 적응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올시즌 활약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집밖을 나가지 않아 구경은 못했지만 모든 분들이 환영해주고 반겨줘 좋다. 아이가 노랑머리라 많이 튀어서 살짝 걱정된다. 한국음식 경험을 아직 못했는데 한국식 바베큐를 많이 먹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마운드에 30번 정도 올라갈 것 같은데 30승을 원하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팀에 유리하다"며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올해 KBO리그 개막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나 개막 연기로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스프링캠프때 많이 던지는 것에 익숙하다. 당초 28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일에 맞춰 다소 많은 이닝을 던졌다"며 "일단 시즌이 늦춰졌으니 천천히 준비를 할 계획이다.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팔과 하체를 튼튼히 만들어 개막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지난달 23일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열린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인 포트라더데일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