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방문객 없어 썰렁…장기화 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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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통시장, 방문객 없어 썰렁…장기화 될까 노심초사
정월 대보름 하루 앞둔 광주 양동시장 한산 ||매출 절반 급락에 긴장…빨리 마무리 되길
  • 입력 : 2020. 02.06(목) 17:05
  • 김진영 기자
신종코로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6일. 정월대보름을 이틀 앞둔 양동시장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광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정월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특수는커녕 시장을 찾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든 요즘이다. 시장 상인들은 "메르스 때보다 더 하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 손님 발걸 끊긴 전통시장

정월 대보름을 이틀 앞둔 6일 양동시장. 대목 분위기는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하루 1만여명이 넘게 찾는 시장은 그야말로 사람 발길이 '뚝' 끊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와 점포를 지키고 있는 상인들은 연신 한숨만 내쉰다. 점심 무렵까지 문을 열지 않는 점포도 속출했다.

시장 내 맛집으로 소문 난 국밥집 역시 손님은 두팀 밖에 없었다. 상인들은 설 연휴 대목 이후 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너무 떨어졌다며 한숨이다.

이춘자(81)씨는 "설 연휴가 지나는 명절 뒤끝 기간은 자연스레 사람들 발길이 뜸해지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입춘 한파에 신종코로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며 "메르스 사태도 이처럼 독하지는 않았다. 장사를 그만둘까 고민할 전도로 매출이 줄었다"며 한숨지었다.

인근에서 생선을 파는 김모(50)씨 역시 "이대로 신종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 상인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있어서 예년같으면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어야 정상인데 지금은 사람 그림자 조차 구경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간간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만 구입한 뒤 서둘러 발길을 돌렸고 인근에는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은 가게도 눈에 띈다. 손님과 상인이 서로 마스크를 쓴 채 멀찌감치 떨어져 흥정하는 모습도 달라진 풍경이다.

반찬 가게를 하는 유민지(34)씨는 "명절 뒤끝 탓인지 신종 코로나 탓인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매출이 30% 줄었다"며 "신종 코로나가 발병 이후 매일 마스크를 교체해주고 손님을 대할 때도 꼭 마스크를 챙긴다"고 했다.

● 마비된 시장경제 "메르스보다 독해"

양동시장상인회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문상식 양동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시장경제가 마비됐다. 하루 1만명 찾는 시장이 오늘은 손님을 셀 수 있을 정도"라며 "상인 1명만 신종 코로나에 걸려도 1200개 점포가 격리되는 꼴이니 예민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인회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했고 상인들에게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지원 받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서구청을 방문해 정기방역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전통시장에 끼친 영향은 신종 코로나 보다 과장된 공포에 휩싸인 사회적 분위기가 더 큰 것 같다"며 "보건 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를 통해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