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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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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게재 2020-01-14 16:58:31

농협중앙회장은 흔히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조합원 235만여 명, 자산 약 400조 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 농협의 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관상으로는 비상근직이어서 아무런 권한도 책임도 없지만 실제로는 농협은행, 보험, 증권, 유통 등 자회사의 거의 모든 인사권을 갖고 있다. 연봉은 농협중앙회에서 3억 7000만 원, 농민신문사에서 3억 5000만 원을 받아 총 7억 20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하는 비서가 13명에 이르고 관용차로 에쿠스가 제공된다.

이런 자리에 지난 2016년 호남 출신의 김병원 남평농협 조합장이 3수 끝에 당선된 것은 지역에서는 큰 경사였다. 김 회장은 민선 시대 이후 첫 호남 출신 회장이다. 민선 1·2대 한호선 전 회장은 강원, 3·4대 원철희 전 회장은 충남, 5·6대 정대근 전 회장과 7·8대 최원병 회장은 각각 경남과 경북 출신이다. 관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1964~1966년 전북 진안 출신인 제4대 문방흠 회장 이후 50년 만에 호남 출신이 회장을 맡았다.

김병원 회장이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조기 퇴진하면서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모두 292명으로 대의원 분포는 △영남권(31%) △호남권(22%) △충청권(19%) △서울·인천·경기권(18%) △강원권(8%) △제주권(2%) 등이다. 현재 전국에서 1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 기간인 16~17일에 이들이 모두 등록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에 호남 출신은 강성채(69) 순천농협조합장과 문병완(61) 보성농협조합장, 유남영(64) 정읍농협조합장 등 3명이 뛰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농협을 이끌고 있는 강성채 조합장(3선)은 농협중앙회 신유통기획단장, 농협유통 본부장을 역임했다. 20여 년간 보성농협을 이끌고 있는 문병완 조합장(5선)은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장 3선을 역임했다. 유남영 조합장(6선)은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농협금융지주 이사를 맡고 있다.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다. 하지만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 합의가 안 되면 제비뽑기를 해서라도 반드시 단일화를 했으면 한다.

박상수 주필 ss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