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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이후 세대, 계승 아닌 주체로서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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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이후 세대, 계승 아닌 주체로서 참여해야"

"구조·획일화된 5·18 연구가 세대 공감 이끌지 못해"
"후세의 재해석 견뎌내야 5·18 담론 이어질 수 있어"

게재 2019-11-17 17:07:07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연구가 은폐·왜곡 논리에 대한 반박에만 치우쳐 성과 없이 시간만 지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사자가 아닌 후세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5·18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15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연구의 계보학' 39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5·18 관련 문학·예술, 정치, 젠더, 기억투쟁, 가해자, 트라우마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펼쳐졌다.

김봉국 전남대학교 교수는 '5·18, 진실의 레짐과 계보학'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5·18 진실 규명을 중심으로 한 조사·연구는 2000년대 이후 5·18 연구의 지향·범위가 다양해졌는데도, 여전히 신군부와 극우 세력이 만든 은폐·왜곡 논리에 대한 반박의 성격에만 한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획일화된 5·18 연구가 세대와 지역의 공감을 이끌지 못한 한 배경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 교수는 "5월을 매개로 지역과 세대를 넘어 소통하기 위해서, 그 정신의 현재화·보편화를 위해서 40주년 이후 5·18연구는 왜곡과 무관심 중 '무관심과의 대화'로 재정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섭 전남대 5·18 연구소 전임연구원도 '5·18 제도화와 기억의 자리'라는 주제 발표에서 "그동안 5·18의 전국·세계화의 초점은 진실 규명과 정신 계승에만 맞춰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5·18 이후 세대가 정신 계승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5·18기념시설들을 다음 세대의 시각에서 재검토해 일부를 변형하거나 운영·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18 피해·당사자 가족들의 기억 전승에 대한 연구 △공적 교육체계 안팎서 5·18 활용 검토 △5·18 관련 콘텐츠(영화·예술 작품 등)에 대한 각 세대의 기억 연구 △5·18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활성화하기 위한 질문·성찰 공간 확대 등도 강조했다.

5·18 관련 담론이 사회·역사공동체와 상호 작용을 겪으며 영구 해석될 운명에 맡겨져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5·18의 현재화'란 기조 강연에서 "5·18 담론이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후세의 재해석을 견뎌야 한다. 당사자가 해석을 독점하고자 하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