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입지조건·지역민 결집된 힘'이 유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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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최적의 입지조건·지역민 결집된 힘'이 유치 이끌었다
전남·경남 경쟁보다 ‘상생’ 위한 결정 평가||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완도 ‘축제 분위기’ ||도유림 교환·예비타당성 조사 등 통과해야
  • 입력 : 2019. 10.22(화) 19:01
  • 곽지혜 기자
2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와 경남 거제에 나란히 들어서게 됐다. 난대수목원이 조성될 완도수목원 전경. 완도군 제공
 2000억원대의 국책사업인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와 경남 거제시, 두 지역에 나눠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양 지역 모두 난대수목원으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춘 데다, 선정 과정의 갈등 심화를 막고 '상생'을 위해 대승적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에 조성됨에 따라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국립난대수목원 '최적지' 인정

 완도는 완도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는 등 그동안 난대림 연구를 위한 최적의 후보지로 꼽혔다.

 지난 17일 산림청 현장평가에서도 전남도 관계자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평가 당시 전남도는 기존 완도수목원이 1779㏊에 770여 종의 난대 식물과 법정보호종 12종, 포획 금지종 4종 등 872종의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등 난대 원시생태계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완도수목원이 국내 최대 난대림 군락지라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유리한 입지여건을 갖췄지만, 경남 거제시와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전남도 등은 유치활동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여 총 11만명의 참여를 이끌었다.



 2000억원이 투자되는 국립난대수목원은 연간 8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1조 2000억원의 경제적효과와 1만 8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완도수목원은 자생식물 770여 종을 포함해 4165종의 식물자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진입도로, 전기·통신, 수장원 등 기반시설이 완비돼 예산절감은 물론 조성기간 단축으로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계획을 신속하게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 성공" 완도는 축제 분위기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성공한 완도군은 축제 분위기다.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유치 붐 조성을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진행해온 범도민 서명운동에는 완도 인구의 2배가 훌쩍 넘는 11만466명이 참여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산림조합, 임업후계자협회, 이장단, 번영회 등 민간·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실시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진옥 완도군 산림조합장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고 현재 난대성 목·초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완도수목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한 결과인 것 같다"며 "대상지 평가 현장에 잠깐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고 전했다.

 김웅대 완도군 청년회장 역시 "그동안 도립수목원으로서 조금 미비한 부분이 이제는 국립수목원으로서 100% 채워져 더욱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환영했다.

 완도와 경남 거제시 두 지역 모두 선정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전남과 경남을 모두 배려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김성철 임업후계자 완도지회장은 "임업인으로서 두 지역 동시 선정이라는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첫 삽을 어떻게 뜨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하고 천혜의 자연을 가진 만큼 최대한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방법으로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교 완도군 번영회장은 "사실 거제는 200㏊, 완도는 400㏊ 규모에 식물자원종도 770여종으로 훨씬 많지만, 국회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고 또 두 지역에 나눠서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숲에 대한 정책은 천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예산이 분산되는 만큼 더욱 내실 있게 꾸려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예비타당성 평가' 등 넘어야

 산림청의 적격심사를 통과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내년도 기본구상 및 타당성 평가에 대한 대응과 전남도 소유 도유림과 산림청 소관 국유림과의 교환절차도 남아있다.

 전남도는 내년 국립난대수목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 평가에 대한 사업비 5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2021년 기재부 예비타당성 평가를 넘어서는 게 남은 숙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로 정부에 사업비 1800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도가 제시했던 전반적 사업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등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