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동료작가들의 익숙한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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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화폭에 담은 동료작가들의 익숙한 초상
27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조정태 개인전||주변 인물·일상 소재 회화작품 30여점 전시
  • 입력 : 2019. 10.21(월) 16:37
  • 박상지 기자

조정태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공간 집의 전시장 전경. 예술공간 집 제공

그림으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조정태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단색풍경'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 작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단조로운 색조들이 작품의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주변 인물들을 그린 인물화들로 개인전을 열었던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인물과 풍경 등 주변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절친한 동료와 오랜세월 알고 지내온 친구, 화우 등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조 작가만의 시선으로 해석됐다. 화려한 색 대신 흑백사진같은 단조로운 색채들이 화면 가득 채워졌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앞을 응시하는 김숙빈 작가의 모습, 빵 한 조각 입에 물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임남진 작가, 생각에 잠긴 박홍수 작가와 박소빈 작가, 또 순간의 모습을 포착한 작가의 친우들까지 작가 주변의 인물들은 찰나의 순간 작가의 눈에 들어왔고, 마치 그들과 마주하듯 절묘하게 화폭안에 담겨졌다. 인물 외에도 섬, 안개산, 해무, 잡초, 섬, 부엉새, 장군의 그늘 등 이름 모를 잡초부터 안개 낀 바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부엉새, 어느 골목길의 담벼락까지 특별할 것 없는 풍경들은 비장한 의미를 담은 듯 캔버스 안에 들어왔다.

화려하지 않은 단조로운 색채, 작가 특유의 탁월한 표현, 일상을 관조할 수 있게 된 나이 등은 풍경을 그저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아닌 시간과 공간, 역사를 품은 관조적 풍경으로 만들어냈다.

조정태 작가는 2002년 3회 개인전을 마치고 10여년동안 그림과 거리를 두었다가, 2013년 4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민미협 회장으로 오월 기념전 등을 기획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정태 작 '해무'

조정태 작 '예술가의 초상-임남진'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