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지휘봉' , 1부리그 직행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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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마법의 지휘봉' , 1부리그 직행을 이끌다
◇광주FC, K리그2 우승 배경||박진섭 감독의 세심한 전술 설계 밑거름||내년 축구전용구장 완공 등 동기부여 확실
  • 입력 : 2019. 10.20(일) 16:48
  • 최동환 기자
광주FC가 올시즌 K리그 2 우승을 확정하며 2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했다.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3라운드에서 안양에게 4-0 승리를 거둔 뒤 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올 시즌 K리그 2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박진섭 감독의 세심한 전술 설계가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광주는 2017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쳐 이듬해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되자 그해 12월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박 감독이 팀의 리빌딩을 통해 새롭고 안정된 팀을 만들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해서다.

선수시절 오른쪽 풀백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박 감독은 2012년 은퇴 이후 부산 아이파크의 18세 이하 팀인 개성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프로팀인 부산과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은 뒤 2018시즌부터 광주를 지휘했다.

박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2부리그 5위로 마감했다. 우승팀 아산 무궁화가 승격 자격을 박탈당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행운을 거머쥐었지만, 4위 대전 시티즌에 0-1로 져 아쉽게 승격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박 감독은 올 시즌 1부리그 직행을 목표로 동계훈련 내내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체크하고 면담, 개인 훈련 지도 등으로 전술을 맞춰나갔다. 또 박정수, 박선주, 이진형,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을 영입하며 더블스쿼드로 선수층을 두텁게 구성했다.

특히 2018시즌 42실점했던 수비력을 올 시즌 26실점(클린시트 17경기)으로 더욱 강하게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이는 올 시즌 K리그1, 2부 통틀어 최소실점이다.

박 감독의 승리를 위한 간절함도 우승에 한몫했다. 박 감독은 3월 서울 이랜드와의 개막전을 2-0 승리 당시 입었던 겨울 정장과 스웨터를 1-7로 대패한 7월 20일 안양전까지 매 경기 입고 나왔다. 승리를 향한 의지였다.

박진섭 감독은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고, 모두가 고생했는데 우승으로 보답을 받게 돼 보람차다"며 "이제 또 1부리그에서의 새로운 고민과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는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팀에 힘이 돼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싶다"며 "조기 우승 확정으로 2-3주 가량 시간이 늘어났다. 1부리그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짜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도 광주선수단의 우승 의지를 부추겼다.

광주는 내년 시즌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선수단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승격을 간절히 원했다. 이용섭 구단주는 역대 구단주 최초로 풀타임 관전 후 선수단 격려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였다.

또 광주 홈구장으로 사용할 축구전용경기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에 들어설 축구 전용구장은 연면적 4259㎡,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본부석과 7000석 규모의 관람석, 경기운영시설, 17실 규모의 숙소 등을 갖춘다.

그동안 광주가 홈구장으로 사용한 월드컵경기장은 관람석과 운동장 사이 거리가 떨어져 있어 경기 관람에 최적화되지 않았고 여러 경기와 행사가 열리면서 잔디 상태도 불량해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많았다.

전용구장 인근 옛 염주 양궁장 부지에는 전용 연습구장도 조성됐다.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천연·인조 잔디구장, 1면씩 총 2면의 국제규격 축구장과 선수 휴게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난 5년간 클럽하우스 없이 버티고 목포 더부살이를 했던 광주 선수단이기에 올시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