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또 선전…광주배구 활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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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선전 또 선전…광주배구 활약 '주목'
약체 평가 불구 종목 종합 3위 차지||호남대ㆍ전자공고ㆍ조선대 등 동메달||'해체 위기' 광주체고도 8강에 올라||"지역사회 지원·선수 의지 어우러진 성과"
  • 입력 : 2019. 10.09(수) 16:26
  • 최동환 기자
조선대 남자배구팀과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 등이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대학부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배구협회 제공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광주 배구팀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 배구팀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전체 5종별 중 4개 종별에서 1회전을 통과하고 이 가운데 3개 종별이 동메달을 획득, 종목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비록 금메달과 은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3개와 8강 1팀의 결과는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광주 배구는 출전 팀마다 선전을 거듭하며 광주시선수단이 대회 폐막 3일전에 목표로 했던 시도종합순위 13위를 확정짓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당초 1회전 통과도 장담 못한 팀들이 승승장구하면서 광주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체전에 참가한 광주 배구 팀들은 신생팀이거나 팀 와해 위기 등을 딛고 일어선 팀들이어서 선전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팀 창단 2년에 불과한 '새내기' 팀인 호남대 여자배구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오른 뒤 8강에서 서울여대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호남대의 승리는 앞서 올해 두 차례 만나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한 서울여대에 설욕하기 위해 체전을 앞두고 40일 동안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는 연습에만 매진한 땀발울의 결과물이라는 게 배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남대는 4강전에서 경남의 양산시청에게 0-3으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수확했다.

남고부 동메달을 따낸 광주전자공고는 올해 전국대회 첫 입상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전자공고는 이전까지 올해 3차례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번도 4강 이상에 올라본 적이 없었다.

광주전자공고는 1회전에서 강원 속초고를 3-2로 신승한 뒤 8강전에서는 경남 진주동명고를 3-0으로 압승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충북 제천산업고에게 0-3으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조선대 남자배구도 올해 대학리그에서 완패를 안겼던 충남대를 이기고 동메달을 걸었다.

1회전에서 경북 구미대를 3-0으로 제압한 조선대는 8강전에서 충남대를 3-2로 꺾었다. 충남대는 지난해 체전에서 조선대에 1회전 탈락 아픔을 안긴 팀이이었다. 준결승에서는 충남 중부대에 0-3으로 패해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

비록 8강에 그쳤지만 광주체고 여자배구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선수가 3명에 불과해 해체위기에 직면했던 광주체고는 우여곡절 끝에 선수를 충원해 이번 체전에 나섰다.

광주체고는 전북 전주근영여고와의 1회전을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지만 서울 중앙여고에 3-0으로 져 메달 확보에는 실패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광주 배구팀들이 값진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주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지역사회 노력과 선수·지도자들의 열정이 모아지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호남대는 어려운 사학 현실에도 2년전 여자배구팀을 창단, 지역출신 선수들의 연계육성 틀을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체육회는 학생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우수지도자를 선발, 지도하게 했다. 광주배구협회는 결단식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 장도에 떠나는 선수들을 격려할 만큼 사기진작에 노력했다.

전갑수 광주배구협회 회장은 "광주 배구는 이번체전에서 외형적 성과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광주배구는 과거 대한민국 배구계를 이끌정도로 많은 우수선수들을 배출했으나 지난해 전국체전때 무득점에 그칠만큼 최근 수년동안 침체기였으나 이번체전을 계기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모든 배구인들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