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거리화가, 고향 해남서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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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파리 거리화가, 고향 해남서 첫 전시
  • 입력 : 2019. 05.20(월) 17:30
  • 박상지 기자

어머니

재불 서양화가 한홍수(61)작가가 고향 해남에서 첫 전시를 연다.

오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에 마련되는 한홍수 개인전 '어머니 바다 땅 母·海·地'에서는 한 작가가 고향에 머물면서 그린 고향에 대한 단상을 담은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해남 연당리 출신으로 중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난 것을 고려하면 거의 50여년만의 귀향이다. 그림에 대한 열정만을 가슴에 품고 1990년께 불현듯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한 작가는 30여년 간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노틀담이나 에펠탑 등지에서 거리 화가로 활동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중국화가 왕두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년 전 파리에서 서용선 작가를 통해 해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가던 중 해남 행촌문화재단로부터 2019 풍류남도 해남 프로젝트를 위한 레지던시를 제안받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한 작가는 "그동안 고향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관심도 없었던 상황에서 해남과 행촌문화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한국에 와서 작업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고, 나의 근본적인 작업의 근원 역시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해남에 도착해 6개월간 행촌문화재단 이마도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한 작가는 레지던시 기간동안 고향과 예술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여점의 작품 속에는 해남의 바다풍경과 임하도, 대흥사의 풍경, 어머니와 해남사람들의 초상을 한 작가만의 몽환적인 느낌의 유화로 담아냈다.

전시기간 중인 6월1일 오후 5시에는 개막식과 함께 한 작가의 귀향전시를 축하하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한 작가의 '맘마미아' 캐릭터 드로잉 퍼포먼스를 비롯해, 뮤지컬배우 김경서, 소프라노 남라헬이 '노래가 있는 뮤지컬 여행' 공연을 선보인다. 또 목포출신 무용가 이경화씨의 '몸짓의 날개', 박명성 뮤지컬 감독과 한 작가의 '추억의 앨범 속 땅끝 야기'도 준비돼 있다.

이승미 행촌문화재단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40년을 돌아 온 한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전시를 고향에서 연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륜산 와불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