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온 연극 '보잉보잉' 유쾌한 웃음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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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학로에서 온 연극 '보잉보잉' 유쾌한 웃음 선사
유·스퀘어 문화관, 광주출신 이수경 전라도 사투리 연기 맛깔 더해
  • 입력 : 2019. 04.15(월) 18:13
  • 양가람 기자
연극 '보잉보잉'이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에 모여 관객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여잔 말이야, 딱 셋이 좋아! 셋보다 많으면 피곤하고..."

바람둥이 성기가 친구 순성에게 거들먹거리며 내뱉은 대사다. 후에 성기의 발등을 찍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유‧스퀘어 문화관에서 연극 '보잉보잉'이 무대에 올려졌다. '보잉보잉'은 바람둥이 주인공 조성기를 둘러싼 해프닝을 다룬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연극이다. 지난 2001년 대학로 초연 이래 17년 연속 공연 중인 작품으로,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쉽고 재밌는 내용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금요일 저녁을 유쾌하게 보내고 싶은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 찼다. 공연 시작 전, 객석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MC 겸 배우 박세훈(31· 순성 역) 씨가 간단한 게임도 진행했다. 재치 있는 그의 입담에 객석은 금방 웃음바다가 됐고, 달아오른 분위기 속 연극 '보잉보잉'의 막이 올랐다.

주인공 조성기(배우 장은석 분)는 애인 셋의 비행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며 몰래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악천후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애인 중 한 명인 이수(배우 서가현 분)가 집으로 찾아온다. 고향친구 순성(배우 박세훈 분)과 가정부 옥희(배우 이수경 분)가 성기의 외도를 감추려 동분 서주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른 애인 지수(배우 최연아 분)와 혜수(배우 지혜연 분)까지 등장하면서 애인 세 명 모두가 한 집에 모이게 되었다. 계속되는 돌발 상황 속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연극 중간 중간 배우들이 던지는 애드리브로 객석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주 출신 배우 여럿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의 몰입감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광주 출신 배우 이수경(32‧여· 옥희 역)씨는 작품에서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학로에서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배우"로 불리는 이씨는 이번 광주 공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씨는 "작년 11월부터 대학로에서 '보잉보잉' 공연에 참여했다"며 "대학로에서는 냉랭한 반응을 보일 때도 종종 있었는데, 광주 공연에서는 항상 반응이 너무 좋다. 관객들 반응도 좋고 고향이다 보니 마음도 편해서 역할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연극을 관람한 류희(54‧여)씨는 "서울에서도 유명한 연극이라기에 가족들과 함께 보러 왔는데 아주 만족스럽다"며 "모처럼 유쾌하게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스퀘어 문화관 문화미디어팀 관계자는 "유‧스퀘어에서는 지역에서 보기 힘든 대학로의 유명 공연들을 주로 가져와 관람객들의 문화 갈증도 해소하고 문화에 대한 문턱도 낮추려고 한다. 어느 정도 검증된 기획 공연들을 주로 올리고 있어서인지 최근에는 단체 관람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다양하게 무대에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보잉보잉'은 오는 28일까지 공연된다.



글·사진 양가람 기자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