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의 통합정신 여야 정치권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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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시정부의 통합정신 여야 정치권 본받아라
오늘 임정 수립 100주년
  • 입력 : 2019. 04.10(수) 16:51
  • 편집에디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의 손자며느리 홍창휴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등 내빈들이 기념작품 제막을 하고 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임정은 100년 전 오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임시 헌장을 공포했다. 이렇게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할 때까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안타까운 것은 해방 이후 국내 정치 혼란으로 인해 임시정부의 내각과 정책이 계승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임시정부 지도 이념인 자유주의와 삼균주의는 1948년 대한민국 헌법에 반영돼 대한민국을 이루는 근간이 됐다. 임시정부 수립 정신을 기억하고 후세에 널리 알려야 하는 이유이다.

임시정부는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세대와 정파를 뛰어넘어 조국의 독립이라는 깃발 아래 모였다. 임시정부 내 좌우통합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모든 정파가 1945년 8·15광복까지 27년 동안 대한독립을 위해 한길로 정진했다. 분열과 대립으로 일관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권은 임시정부의 통합정신을 묵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지구촌엔 격변의 파고가 몰아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세계 경제는 곧추 내려앉고 있고 4차 혁명시대를 맞아 기술혁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급박한 시기에 여·야 정치권은 영일 없이 대립하고 서로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은 임시정부 각 정파가 조국 독립이란 목표를 위해 한마음으로 정진했던 과정을 되새기며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현창(顯彰) 사업에도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임시정부는 존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정의 독립군 운영 재정에 전라도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비밀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자금 모금을 주도한 상당수 인사는 그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그들의 치열했던 삶의 궤적을 알리고 드높이는 일에 한치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