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연고지 기습 협약'…광주 체육계 한전 본사 항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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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배구단 연고지 기습 협약'…광주 체육계 한전 본사 항의 집회
  • 입력 : 2019. 04.10(수) 10:28
  • 뉴시스
1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광주시체육회와 광주배구협회 등 350여명이 '한전 배구단 연고지 광주 이전 무산'에 대해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전력이 수원시와 빅스톰 남자 배구단 연고지 3년 연장 재계약을 기습적으로 체결한 데 대해 광주시 체육계가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광주시체육회와 배구협회, 장애인체육회, 체육계인사 등 350여명은 10일 오전 8시30분부터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 앞 남측 광장에서 '수원 연고지 재협약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한전이 광주시의 배구단 유치의향서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5일 수원시와 '연고지 3년 연장 재협약'을 체결한 것이 발단이 됐다.

광주시배구협회는 "이용섭 시장이 경기도 의왕시를 지난 3일 방문해 선수들에게 연고지 이전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명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한전이 철저한 보안 속에 수원시와 전격적으로 재협상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동안 광주시와 체육계, 150만 광주시민들이 한전 배구단 연고지 광주 이전을 한전 측에 한 결 같이 요청했지만 한전은 기습 협약으로 답함으로써 광주시민의 열망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수원시와 기습적으로 체결한 연고지 연장 재협약은 무효"라며 "원점에서 재 검토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전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배구팀 전력보강을 위해 중요한 '자유계약 선수제(FA·Free Agent) 협상기간이 10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광주시와 연고지 이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단의 반발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선수단에서 광주 이전을 우려해 FA 협상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반대 탄원서까지 제출해 더 이상 연고지 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광주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와 재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한국 배구 101년 역사상 광주는 서울, 부산과 함께 배구 인프라 3대 축을 형성해 왔다"며 "한전 배구단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수원과 3번째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광주 배구계의 수모이자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한전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만큼 본사와 배구단이 동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순리다"며 "프로 배구팀이 생활배구 활성화 차원에서도 광주로 연고지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