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 유치 염원 걷어찬 한전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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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시민의 유치 염원 걷어찬 한전배구단
수원시와 연고 계약 기습 체결
  • 입력 : 2019. 04.07(일) 16:47
  • 편집에디터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한전배구단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의 광주 유치가 무산됐다. 한전 배구단은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와 연고지 재계약을 기습적으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단의 광주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가 지난 5일 오후 6시 한전 관리본부장 등으로부터 수원시와 재계약 사실을 통보받은 광주시는 대변인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그동안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을 맺고 프로리그에 참여해온 한전 배구단은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난다. 이에 따라 겨울 실내 스포츠 구단이 없는 광주시와 시민들은 배구단을 광주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왔다.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체육계와 언론, 광주시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광주 이전을 한전 측에 간절히 요청했다. 2014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한전이 이전한 만큼 배구단도 광주로 와서 상생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이었다.

더욱이 이용섭 시장은 지난 3일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한전 배구단 전용체육관을 직접 찾아 선수단과 면담을 갖고 연고지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8일에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나주 한전 본사를 방문해 한전 간부 회의에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전이 광주시에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서둘러 기습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한전 배구단으로서는 10년 이상 연고를 맺은 수원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로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배구 리그의 특성상 광주로 내려오면 이동 거리가 멀어 불리한 점도 있다. 그걸 고려하더라도 광주시와 시민들에게 양해 한마디 없이 수원시와 연고 재계약을 기습 체결한 것은 광주시와 시민들을 무시한 것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전과 지역민들의 유대마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전은 왜 배구단이 수원시와 연고 재계약을 도둑처럼 기습 체결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광주 시민들에게 해명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