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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희생자 어머니 '오열'…"한국당 '졸속' 추천위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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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5·18 희생자 어머니 '오열'…"한국당 '졸속' 추천위원 거부"

게재 2019-01-14 18:26:14

자유한국당이 4개월여 만에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자 명단을 확정했지만,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서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위원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들 후보 거부를 선언하고 재추천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사,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 등에 대한 위원 추천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 5·18특별법이 시행된 지 4개월여 만으로, 논란을 빚었던 극우논객 지만원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체들은 "진상규명의 본질마저 훼손하려는 저의가 있지 않는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후보들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권태오씨는 군 복무 시 작전 주특기를 가졌던 인물로 5·18진상규명을 위해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가"라며 "이동욱씨와 차기환씨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실체적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정신가치를 폄훼했던 전력을 지닌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5·18진상규명"이라며 "5·18의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 아니라 진상규명의 소신과 의지를 갖춘 인물들로 위원을 재추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당은 민주평화당의 중재로 단체들에게 후보자 추천 경위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나, 반발은 잠재우지 못했다.

5·18 단체들은 이날 오전 진상규명 위원 추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항의 서한을 전달하겠다는 의도였으나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으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고, 한국당의 진상규명위원 추천자 명단 소식을 들은 뒤에는 "꼼수이자 기만"이라며 화를 삭이지 못한 채 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한 5·18 희생자 어머니는 "공평한 인물이 없으면 포기하면 되지, 차라리 발표를 하지 말지"라며 "우리 엄마들을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 죽이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바닥을 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적합한 인물이) 없으면 취소하라고 해라. 이래서 속는다, 이래서 속아"라고 했다. 또 기자회견을 이유로 철수를 제안하는 단체 관계자에게 "내 새끼 어떻게 죽은 지 아나. 나 건드리려 하지 말라"고 오열하며 힘겨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정양석 한국당 수석부대표와의 만남에서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좋은 분이라고 추천됐다고 하는데 저희가 보기엔 너무 서운하다. 한국당이 정말로 의지가 계신가 있으신가 의심스럽다"라며 "기자회견을 하는 시간에 발표한 것도 의심스럽다. 졸속"이라고 토로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추천 경위를 설명하며 "5.18 어르신들에게 광주에서 염려하는 정말 진압부대 군인을 추천하지 않아서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실까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당이 추천하니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진상조사위 활동을 좀 봐주시면서 정말 우리가 추천한 위원들이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 못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국당이 이날 진상조사위원 추천자 명단을 확정함에 따라 청와대는 조사위원 검증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18 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당이) 의안과에 접수했고 이미 6명은 접수됐으니 국방부로 명단이 이관될 것"이라며 "인사 서류를 만들어 청와대로 가고 5.18 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청와대에 가서 인사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격 규정 합당한 사람을 정당에서 추천했는지 판단하고 임명에는 1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