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로 청년창업 기술 우수성 증명해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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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중국 수출로 청년창업 기술 우수성 증명해 보일 것
OLED 내외부 일체형 광추출기판 제조기술 개발 장하준 첨단랩 대표
  • 입력 : 2019. 01.15(화) 14:20
  • 박간재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원 패널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기판 제조기술을 개발한 청년기업이 화제다.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조선대 생산형 창업보육센터 3동 304호) '첨단랩' 장하준(37) 대표는 지난 2016년 이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청년 창업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OLED 기판은 휴대폰이나 조명등에 꼭 필요한 부품으로 중국에서도 스카웃 제의를 해 올 정도로 중요한 부품을 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현재 OLED와 UV(자외선·ultraviolet) LED 광확산판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투자회사로부터 합자 제안을 받아 현재도 협의중에 있으며 중국수출로 사업을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펴보이고 있다. 사업 관련 전화통화로 분주한 그를 한참이나 기다린 끝에 마주 앉을 수 있었다.

◆LED 시대 가고 OLED시대 예감했죠

장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네오뷰코오롱 등에서 재직했다. 그곳에서 접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확산 및 코팅 양산화 분야에 경험을 쌓았다. OLED란 유기물의 자체 발광 특성을 활용한 제품으로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고 친환경적이며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프리미엄 광원이다.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으며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고 초박형·초경량으로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차세대 조명제품이다.

그는 백열등·형광등 시대가 가고 LED가 대세를 이루던 때 미래는 OLED시대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무릎을 쳤다. 장차 이 사업에 뛰어들어 남들 보다 먼저 선점해보겠다는 꿈을 키웠다.

퇴사 후 이 분야의 사업을 위해 차근차근 창업준비를 해 나갔다. 광주보건대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광주청년창업지원센터(아이플렉스), SKC Startup Plus 1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거치며 사업의 꿈을 키워 나갔다. 창업 관련 기관에서 내공을 쌓은 뒤 마침내 지난 2016년 설레는 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내 건 회사를 출범 시켰다.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새로운 개념의 광추출기술을 통해 OLED 광원 패널을 제조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기업으로, 저비용의 대면적 OLED 광원 기판 양산체제 구축를 국내 대기업 및 해외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함께 일했던 윤창훈(KAIST 공학박사) 수석 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창업 지원 TIPS 선정·지원 성과

장 대표는 지난해 청년창업 기업들에게 수여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에게만 돌아가는 중기부 지원프로그램 TIPS에 선정돼는 기쁨을 맛봤다. 운영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1억 원 및 이후 엔젤투자 6천만원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그의 꿈이 이뤄지며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기술개발 및 사업화 자금으로 정부출연금 5억원을 받는 성과도 이어졌다.

사업자금이 마련되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광주시(광주테크노파크 주관)가 수출초보 청년창업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 톈진에 파견한 시장개척단에 포함돼 안목을 키웠다. 중국 양광조명그룹 투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기쁨도 맛봤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로부터 우수기술이라는 호평을 받고 공장, 사무실, 임대주택 등 중국 진출 발생비용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양광조명그룹에 역제안을 했다. 그는 "중국합자 대신 첨단랩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며 "투자금액을 얼마로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광주 첨단3산단에 양산 라인 구축을 위해 84억원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설명절 이후 중국측으로부터 연락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투자사로부터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광주에 소재한 기업이기에 광주시에 형성된 펀드에서 시설 및 설비에 필요한 투자 10억원을 목표로 광주테크노파크(이종성 자문위원) 멘토를 받으며 뛰어 다니고 있다.

◆청년창업 살리려면 '데스밸리' 줄여야

최근 취업난에 청년창업이 대세지만 자금없이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할 수없다. 창업후 2~3년 내 실패하는 '데스밸리'에 정부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연구원 재직 당시 기업지원 관련 업무를 봤는데 100곳 중 현재 생존업체는 2곳도 채 안된다"며 "국가와 자치단체, 경제기관에서 지원해주는 기간은 3년 정도에 불과하다. 자가발전 해야 하는 기간에 지원이 없어 중도포기하는 업체가 많다. 이 부분의 지원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청년창업 1~2년은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큰 돈을 만져볼 수있지만 구체화된 향 후 5년, 10년 후 로드맵을 그리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며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사업화에 도움을 받을수 있는 기관과 실제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창업의 길은 정글 속에서 죽고 죽이는 생존투쟁의 장이라는 걸 잊지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