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수시 수험생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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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수시 수험생 '화들짝'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 수험생 증가할수도||이월 인원 늘어날 듯…접수 현황 끝까지 보고 결정
  • 입력 : 2018. 12.05(수) 19:32
  • 박수진 기자

광주여고 3학년 학생들이 5일 교실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아~"

성적표를 받아 든 고3 수험생들 대부분의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가채점으로 미리 성적을 예측했지만, 막상 성적표로 현실을 확인하니 막막한 표정들이었다.

5일 오전 9시,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광주지역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학생들의 한숨으로 가득했다.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 탓에 수시를 본 학생들도 울상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불수능'이 수험생들에게 준 것은 매우 큰 성적 편차다. 최상위권은 흔들림 없는 소신지원이 가능해진 반면,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중위권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은 '수시 이월'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일정 성적 이상의 수능 점수가 전제되지 않으면 다른 전형 요소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불합격 처리되는 것이다. 이 경우 떨어진 인원만큼 정시 모집자 수가 늘어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1~2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영역으로 인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채우지 못한 상위권 수시 지원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들이 떨어진 자리는 정시 응시자들이 채운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정시모집 인원이 확정되는 27일 이후에 최종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이롭다. 대신 그만큼 눈치작전을 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것이 변수다.

수준별로 보면 최상위권 학생은 사실상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은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 1등급 비율이 감소해 상위권 변별력이 커졌다. 그만큼 성적이 잘 나온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을 고르기가 편해져 소신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 바로 밑인 상위권 학생들부터는 조금 복잡해진다. 표준점수가 급상승하면서 점수 간 편차를 잘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들이 평균에서 떨어진 정도를 감안해 산출한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높아진다.

그 예로 올 수능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만점이 150점이다. 지난해 만점(134점)보다 16점이나 올랐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의 1등급컷은 132점이다. 즉, 1등급 안에 132점부터 150점까지 분포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8~134점이 1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편차가 매우 크다. 그러므로 같은 1등급이라도 점수 차가 18점이나 나기 때문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같은 등급 안에서도 점수 분포가 크기 때문에 대학에서 표준점수로 성적을 반영하는지, 백분위로 반영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중위권은 그야말로 혼전이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되는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입시 조합을 짜 세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대학마다 표준점수, 백분위 활용법이 따르고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도 상이하기 때문에 자기 점수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