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백두까지···文대통령, '54시간여 방북 대장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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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평양에서 백두까지···文대통령, '54시간여 방북 대장정' 마무리
1일차, 공항영접 후 1차회담···삼지연 공연 관람 후 만찬까지||2일차, 70분 2차 회담···공동선언문 발표 후 오찬, 공연 관람||3일차, 백두산行···천지·백록 합수 후 오찬, 삼지연 공항서 귀환||
  • 입력 : 2018. 09.20(목) 18:59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박3일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3시30분께 삼지연 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5시 36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을 출발하기 전 백두산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 내외는 피곤한 기색 없이 함박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며 참모진들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18일 오전 9시49분께부터,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서 20일 오후 3시30분께 출발한 시점까지, 2박3일 동안의 북한에서의 총 체류 시간은 54시간여다.



이번 방북 일정 동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의지를 재확인 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뚫는, 진전된 조치를 북한으로부터 이끌어 내면서 방북 일정을 매듭졌다.



 친교 일정으로 3대 세습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돼 온 백두산을 파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이념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까지 강력하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평양에 발을 처음 내딘 18일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순안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영접 자리는 지난 두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 최고 수준의 예우라는 평가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공항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받고, 10만 인파 속에서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진행 한 후 첫날부터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다. 오후 3시30분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만나 회담을 개시했다. 한국 대통령이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를 방문한 것 역시도 최초다.



 이튿날에도 문 대통령은 평양선언을 채택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10시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내외의 숙소 백화원영빈관을 찾아 2차 회담을 가졌다. 70분가량의 회담 이후, 양 정상은 남북 간 적대관계 종식과 비핵화,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 등이 담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두 정상 부부와 남북 수행단은 옥류관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다. 만수대창작사에서는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했다.



또 저녁에는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식사를 했다. 당초 이날 만찬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보다 20분 정도 늦게 식당에 깜짝 등장해 함께 식사를 했다.



남북 정상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대집단체조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 15만 명 앞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최초다. 7분간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진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의지를 되새겼다.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 문 대통령 내외는 귀환 전 친교일정인 백두산 방문을 위해 이른 아침에 기상했다. 오전 6시39분께 숙소를 나서면서 북한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순안공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비행기는 오전 7시27분께 백두산 인근인 삼지연 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도착한 삼지연 공항 앞에는, 김 위원장 내외가 먼저 도착해 또 한 번 영접을 받았다. 또 의장대와 군악대,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 내외를 다시금 환영했다.



이어 이들은 오전 9시33분께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서서 함께 산책을 하며 새 시대를 열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뒤이어 향도역으로 이동해,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갔다.



문 대통령 내외는 물가로 이동해 천지에 손을 담가보며 한껏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준비해온 제주 한라산 백록담 물을 담은 생수병을 열어 절반은 천지에 뿌린 후, 천지 물 일부를 담아 합수해 이번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이후 양 정상은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진 후 삼지연 공항에서 오후 3시30분께 서울공항으로 귀환하며 방북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