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이 시리즈 피날레, 영화 '관상' 보고 '궁합'도 맞췄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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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이 시리즈 피날레, 영화 '관상' 보고 '궁합'도 맞췄으니
  • 입력 : 2018. 09.12(수) 14:49
  • 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원근, 유재명, 김성균, 박희곤 감독, 배우 백윤식, 지성, 조승우. 영화 '명당'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뉴시스
"'명당'이라고 하면 흔히 땅을 생각한다. '땅'이라는 소재가 쓰였지만 전체적 의미나 메시지는 땅을 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갖지 말아야 할 욕망·생각들을 꼬집는 작품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배우 조승우(38)는 1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명당'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희곤(49) 감독, 배우 지성(41)·김성균(38)·백윤식(71)·유재명(45)·이원근(27)이 자리했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대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는 풍수를 이용해 세도 정치세력의 역모를 밝히려는 조선 최고 지관 '박재상'을 연기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13년간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라며 "전형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올바른 곳에 써야 된다는 것을 중요한 신념으로 여긴다"고 소개했다.

지성은 명당을 찾아 왕권을 지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을 열연했다. 지성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함께 선후배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명당'을 선택한 이유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꼭 참여해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다."

김성균은 왕을 뛰어넘는 권력을 쥐려는 세도가인 2인자 '김병기'를 맡았다. 백윤식은 조선의 왕권을 흔드는 세도가 '김좌근'으로 분했다. 이원근은 권력을 빼앗긴 왕 '헌종', 유재명은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을 각각 연기했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한국 영화 4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명민(46) 주연의 '물괴'(감독 허종호)가 12일 개봉한다. '명당'과 함께 현빈(36)·손예진(36) 주연의 '협상'(감독 이종석), 조인성(37) 주연의 '안시성'(감독 김광식)이 19일 관객들을 만난다.

김성균은 "다른 영화들과 윈윈하면 좋겠다"며 "더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 영화가 조금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올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데 집안 어른들이 묏자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추석과 잘 어울린다는 게 우리 영화의 강점인 것 같다."

영화 '관상'(2013), '궁합'(2018)을 잇는 역술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술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술을 다룬다.

박희곤 감독은 "'관상'과 '궁합'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정해진 운명에 따라야 하는 이야기였다"며 "'명당'은 본인이 직접 운명을 결정짓는 이야기를 그렸다. 땅을 선택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땅을 딛고 살지 않고 땅에 매몰된 기분으로 살고 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저 넓은 땅 중 내 땅은 한 평도 없다'는 생각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이고 가족인데, 어느 순간 땅과 집이 더 중요한 것이 됐다. 가치관이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