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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IT 세계로 인도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죽기 전, 생애 마지막 영감을 얻으려했던 작품의 작가이자 추상 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 [사진1. 마크 로스코(Mark Rothko)_작업실에서 작품 앞에 선 작가] 그 동안의 '미술은 재현(reproduce)'이라는 과거 구현방식이 아닌 '미술은 구성(construct)'이라는 현대의 새로운 구현방식이 생겨났다. 과거의 형식이 외부 세계의 보존을 위해 그 현상을 재현했다면, 현대의 형식은 내부 세계의 창조를 위해 내면의 관념적 현상을 구성한다. 여기서 '내면의 세계(the inner world)' 란 두 가지 의미를 의미한다. 외부의 현실 세계를 초월하는 '순수한 예술의 세계'라는 의미에서 내부(예술의 내부)고, 그 순수한 예술의 세계에 대한 구상이 '작가의 내면...
편집에디터2021.01.24 14:13[사진1. 무라카미다카시(Takashi Murakami), Flower Ball (3D), 오프셋프린트에 은박과 바니쉬, 71x71cm (239300), 2013] 우리가 바라보고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과 가상공간 그리고 이야기들, 또 그 안에 존재 할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회색 빛 도시 속 지루할 만큼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거나, 색색의 원색 가득한 상상과 공상적인 모습일까? 어쩌면 이 두 가지의 세상을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2020년 한해의 마무리 제14화는 도시의 일상과 가상을 통해 바라본 예술, 팝아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세계의 팝아트 예술 사조를 새로이 발견해 준 무라카미 다카시와 LED위에 투영된 도시인의 삶을 재배열한 줄리안오피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무라카미 다카시(むらかみたかし, Takashi Murakami)는...
편집에디터2020.12.29 13:47모든 인간은 상처를 가진 동물이다. 그 상처의 크기와 상태, 모양은 각기 다르며 그 나름의 치유와 승화 방식 또한 다르다. 우리의 상처가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비슷한 시기 출생하여 숙명적 삶의 절규를 독창적 창작으로 승화한 열정의 예술가 두 명을 이번 열 네번째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꿈 대신 현실을 그렸다."라고 한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와 "나의 예술은 Catharsis카타르시스(정화)다."는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이다. [사진 1. 프리다 칼로(Frida Kahlo) 생전 사진, 1947년] 프리다 칼로는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18살 때는 교통사고로 9개월간 깁스를 하고 지냈다. 그녀는 자신의 교통사고를 "다친 게 아니라 부서졌다."는 말로 표현했다. 이때 어머니가 병상에 ...
편집에디터2020.12.01 16:11[사진1.샤갈,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 1914~18, 국립트레티아코프갤러리] 예술은 '세상 속 불가능성을 통해 가능성이라는 꿈의 가상'으로 현시하고 있다. 그 안에서 예술의 불가능성은 가능성보다 더 중요하다. 그 불가능성은 현실의 가능성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주는 특별한 일들이고 인간이 끊임없이 예술을 증명해 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와 상상력은 예술의 불가능성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고자 하는 내제 된 가상현실을 만들어 준다. 피상적 예술로 실현 된 모든 것들은 사실보다 가짜의 이미지, 즉 가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예술의 종말론을 말했던 '아서 단토'의 [예술은 무엇인가]에서 "예술적으로 재현된 모든 것들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가상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라고 가정하였다. 여기서 '...
편집에디터2020.11.03 14:24김용안, hidden, 117x91cm, oil on canvas, 2020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의 여파는 한국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KIAF)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 시켰고, 광주 국제 아트페어(GIAF) '아트광주:20' 본 행사 또한 취소되었다.(온라인 행사로 전환 추진) 올해 11번째를 맞이하는 '아트광주:20' 의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주관 운영단체가 바뀌면서 행사추진 체계를 바꾸었고, 본 행사 안에 진행되는 특별전을 사무국에서 직접 추진하지 않고, 외부 기획자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 비슷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나이, 경력, 취향 등이 다른 참여 외부 기획자들은 사무국과 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이려는 아트광주를 함께 느끼게 되었다. 예로부터 광주(光州)는 빛과 예향, 문화예술의 도시이고, 국내 많은 예술가들이 우리 지역만이 가진 ...
편집에디터2020.10.06 11:18누구를 만날 수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이상한 상황의 나날들이 이젠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팬데믹 속 회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모두의 예술이자 시대를 반영한 '공존의 예술, 공공미술(公共美術)'은 더 큰 예술의 의미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일상 속에 함께하고 있는 공공미술(公共美術)은 대중들을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도심 속 또는 휴식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벽화, 조각, 다리, 미디어 파사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용어는 영국의 존 윌렛(John Willett)이 1967년 책 "도시 속의 미술(Art in a City)"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트디렉터와 화상·큐레이터·평론가·수집가 등 소수 전문가들의 예술적 향유가 일반 관객 및 대중의 미감을 대변하는 것처럼 만들어 소수의 행위를 정당화시킨다는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일반인들의...
편집에디터2020.09.01 14:33코로나블루(Corona blue)가 가지고 온 우리의 무기력한 일상은 더 이상 낯선 곳에서 얻는 여행의 영감이나,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에서 오는 행복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삶을 살아갈 때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지친 일상 속 나에게 위안을 주고 영혼을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현실 너머의 '케렌시아(Querencia)' 공간을 꿈꾸며 만들고 싶어 한다고 한다. 케렌시아(Querencia)란? 스페인어로 피난처·안식처라는 뜻으로 원래는 마지막 일전을 앞둔 투우장의 소가 결전을 앞두고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곳을 뜻한다. 지금은 숨 막히는 도시 속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재충전의 공간이란 뜻으로 새...
편집에디터2020.08.04 12:50최근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BLM운동, 그 중심에는 조지 플로리드(Geoge Floyd)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경찰들은 비무장상태였고 저항도 하지 않았던 한 시민을 무고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찍었던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잠재되어있던 인종차별 문제에 다시금 불이 붙은 사건이었던 것이다. [사진1. BLACK LIVES MATTER 시위현장] [사진1. BLACK LIVES MATTER 시위현장] "BLACK LIVES MATTER" 슬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8년전 2012년이다. 17살의 흑인 소년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총을 쏘아 숨지게 한 백인...
편집에디터2020.07.08 15:09[사진1. Christo_1935-2020, The Floating Piers작품과 함께(Photo. Wolfgang Volz)] [사진1. Christo_1935-2020, The Floating Piers 작품과 함께] 얼마 전, 5월 31일 환경예술가 이자 대지미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그는 죽기 전까지 완성하지 못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신은 죽고 없지만 평생을 이행해왔던 사회 연결된 환경이 예술과 끊임없이 협업하여 사람들에게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숨지기 전 작업해온 '포장된 개선문'(l'Arc de Triomphe, Wrapped)은 730평의 개선문을 24,200㎡의 직물 포장하는 계획으로 1962년에 처음 착안된 프로젝트이다. 고인의 마지막 뜻에 따라 마무리 짓고...
편집에디터2020.06.09 13:17김유섭_fundamental_2019 요즘 전 세계적으로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는 랜선으로 만나는 온라인 플랫폼 전시회와 경매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명화와 작가들이 재조명 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 소식들이 쉽고 빠르게 전달되어 지고 있다. 누군가 '우리는 이제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갈 일이 더 이상 없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라고 묻는다. 분명 이에 장단점은 있겠으나 온라인을 타고 모바일 또는 컴퓨터 모니터로 전달되는 원작의 감정, 에너지가 얼마만큼 우리를 감동시켜 줄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섯 번째 큐레이터 노트는 원초적인 예술의 이미지와 작품들이 눈이 아닌 마음을 통해 느껴지는 우리의 감정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하얀 캔버스에 점 하나, 점들이 모인 점과 점의 선, 씨앗으로 시작되는 사진이야기, ...
편집에디터2020.05.12 13:05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던 4월의 봄이 왔다. 이곳저곳 우리 주변의 하얗게 만개한 벚꽃 잎이 마스크를 한 사람들의 숨겨진 입 꼬리를 잡아 끌어올린다.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새로움이 가득한 봄이 왔다. 전과는 다른 분위기 탓에 올해의 봄을 '정말 잊지 못할 봄'으로 우리는 기억 할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자신이 처한 비관적인 현실 상황에서도 '삶과 예술에 대한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나아가게 했던 지속가능한 예술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현실의 혼란 속에서 보석처럼 찾아낸 '사랑과 행복'에서 부터 아니었을까?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맛볼 수 없는 예술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쏟아져 내리는 새로움과 현실 너머, 순수하고 창의적인 예술의 힘. 수많은 시대의 예술가들은 유용과 무용한 가치의 경계에서 끊임없는 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쏟아내는 예술을 향한 창조의 몸...
편집에디터2020.04.14 14:2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관, 공연장,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국가 위기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된 이후 주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전시 일정이 잇달아 미뤄지거나 취소되었고 한국 아티스트들 또한 국내외 활동이 점점 어려워졌다. 도시에서 동네에서 마주치는 마스크로 반쯤 가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과 관계 회복을 찾아야 할까?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 능력이 있든, 없든, 못났든 잘났든, 코로나바이러스 앞에선 다 똑같은 인간이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행복들이 사라졌고,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의 전염병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우왕좌왕, 매일 울려대는 재난문자에 마음 졸이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섰다. 앞으로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편집에디터2020.03.17 13:25Ann Veronica Janssens, green, yellow and pink , 2017 세 번째 칼럼을 준비하면서 서너개의 주제를 가지고 고민했었다. 2020년이 시작되고 문화예술계에도 여러 가지 화두들이 등장했지만, 곧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크고 작은 행사와 전시회들이 시기적으로 적지 않은 위축이 있었고, 그러던 중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PARASITE (2019)'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작품상까지 4관왕은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쓰는 동시에 한국 문화예술계의 수준과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일변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선진적인 한국의 문화를 비롯한 한류 열풍에 이목을 집중 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술 전시회에서 순수예술과 대중을 연결한 'Connect, BTS (커넥트, BTS)' 가 지난 1월 28일...
편집에디터2020.02.18 15:05이강하_자화상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어떤 해로 보내야할까 고민을 하다, 그래 '올해는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를 찾아보는 해'로 만들어 보자!' 고 다짐했다. 내 안의 낯선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삶의 방향과 모티브를 찾는 뜨거운 2020년이 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어떻게 2020년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아야 할까?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지금 당장 거울에 비친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누군가 찍어준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모습의 사진 혹은 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의 그림 속에서 또 다른 모습을 찾아본다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 릴 수 있나 살펴보았다. 요즘 우리가 SNS에 남기는 수많은 셀카나 사진 속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분위기 좋은 카페나 장소를 찾아 잘 꾸며진 나의 멋진 모습, 아니면 어둡고 슬픈 감정을 가진 나의 모습, 행복하거...
편집에디터2020.01.21 15:012019년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즌에 새로움을 장착하고 연재를 시작한다. 현재 광주 이강하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가 문화예술에 공감하길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2002년~2004년까지 아버지의 기고문의 자료 취합과 작품 이미지들을 정리하고 신문사에 원고를 전달하는 보조역할을 하면서 훗날 이 문화면을 딸이 아닌 큐레이터 이선으로써 이어 쓰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후 아버지는 암과 투병하게 되어 더 이상 좋아했던 그림 그리는 일도 기고문을 쓰는 일도 하지 못하게 되셨지만, 아버지와 하늘이 주신 환경과 잘 할 수 있는 업무들을 만들어주심에 정성을 다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지난 칼럼 팬이기도 했던 내게 적지 않은 부담도 되지만, 또 다른 젊은 기획자 관점에서 시대적 다양한 측면의 예술 장면들을 수집한다는 취지와 ...
편집에디터2019.12.17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