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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봉선동의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 백운광장을 거닐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백운광장은 남구의 중심지로, 골목마다 가게와 시장이 줄지어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활력 넘치는 공간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 백운광장은 광주 남구의 대표 상업 중심지로 지역 경제와 상권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곳이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외곽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이동과 도시 공동화, 그리고 백운고가도로 로 인해 점차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초, 남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하며 다시 마주한 백운...
2025.04.03 18:08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세게 맞붙었던 담양군수 재선거가 끝났다. 조국혁신당 후보는 51.8%를 얻어 48.2%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압하며 900여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했고, 신생정당 조국혁신당은 전국 첫 지자체장을 배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석패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히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물, 구도, 이슈 측면에서 먼저 생각해본다. 인물의 문제일까. 청와대 경험으로 많은 정치적 인맥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돕기 위해...
2025.04.03 17:334월1일은 우리나라에 KTX가 운행한 지 21년째를 맞이하는 날이다. KTX는 대한민국 최초 고속열차로서 반나절 생활권이라는 변화를 가져왔으며, 국민의 시간가치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져왔다. 국민의 이동 편익 개선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촉진했으며, 지역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KTX 운행은 전라선 전철화 사업으로 대도시권에 비해 다소 늦은 2011년 10월 5일 시작하였다. 개통 초기에는 서울까지 4시간 가까이 소요되었으나, 2015년 4월 호남고...
2025.04.03 17:33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겨울옷들을 벗어 모으니 방안이 옷들로 가득하다. 패딩 점퍼와 방한용 바지에 모자, 장갑, 내복까지 20여 개나 된다. 봄옷을 추리니 포장도 뜯지 않은 옷들까지 서랍장 구석에 박혀 있다 줄줄이 나온다. 내친김에 장롱에 쟁여진 모든 옷들을 모조리 끄집어냈다. 마흔 살, 쉰 살 때 내 몸과 체면을 감쌌던 옷들, 승진 기념으로 맞춰 입은, 안쪽 주머니에 새겨진 한자이름이 있는 양복까지 거미줄을 달고 나온다. 나프탈렌에 절어 있는 옷들이 산더미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해변에는 옷과 섬유로 쌓인 20미터 ...
2025.04.02 18:08미국 LA 한 고급 주택가에서 개 한 마리가 불안한 티를 감추지 못하고 길을 헤매고 있었다. 산책 나온 동네 주민이 집을 찾아주려고 다가가자 반려견이 한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 집의 개인가 싶어 따라가자 소름 끼치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핏자국으로 얼룩진 보도의 끝인 현관 앞에 까만색 짧은 치마 원피스를 입고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여성의 목은 거의 참수당한 듯, 깊게 칼로 베어져 있었다. 여성의 시신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살해된 젊은 남성이 역시나 칼로 난자 당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1994년 6월1...
2025.04.01 17:46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546건의 산불 중 봄철(3~5월)에 303건(56%)이 발생했다. 남고북저의 기압계와 육지와 바다의 기온차가 바람을 더 세게 만들고, 건조주의보 등이 최악의 조건을 만든다고 한다. 지난 3월 21일부터 발생한 경남, 경북, 울산지역의 산불 피해규모는 축구장 6만7300개 면적의 산림이 훼손되고 사망 30명, 부상 45명, 시설 피해 6192건 등 수많은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준 사상 최대의 산불로 기록되었다.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바짝 마른 ...
2025.04.01 17:46봄이 왔다.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우리의 마음엔 봄이 오지못하고 있음에 안타깝다. 지난 2월1일 새벽에 엄마가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이 왔다. 화장실에 가려고 방에서 나오다 문 앞에 앉아있는 엄마를 보는 순간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뿐이었다. 급하게 119를 부르고 동생에게 연락하면서 너무도 아파하는 엄마에게 오히려 ‘그러니까 조심해야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채근하는 못난 나를 보게 되었다. 의료대란이 실감나는 숨 막히는 2시간이 흐르고서야 민간에서 운영하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였다. 드시고 있는 약 때문에 수술...
2025.04.01 17:46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북 울산 등 영남지역 전역으로 확산, 30일까지 10일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주택을 포함 각종 시설물 5100채가 소실되었다. 이 중에 20건의 소중한 국가 문화유산도 포함되어 있다. 피해 면적은 대략 4만8000ha, 여의도의 160배이자, 광주시의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 재산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역사상 최대 최악의 초대형 산불이다. 시민들은 시시때때로 울리는 휴대전화의 산불예방 문자 메시지와 실...
2025.03.31 18:10오래 전 일이다. 한 미국 여성이 내게 물었다. “잠이 안 와서 채널을 뒤적이다 보면 바둑 채널이 있는데, 대체 이렇게 재미없고 딱딱한 채널은 누가 보나요?” 필자 역시 바둑이라곤 오목 외에 둔 적이 없는 터라 “일종의 체스…” 얼버무리며 쉽게 답을 못했다. 당시에는 바둑인구가 꽤 많았다. 1980년대 기준 1500만 명에 달했을 정도로 국민 취미 1순위였으니 TV채널이 있을 만했다. 현재 바둑인구는 2023년 기준 883만 명이고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바둑을 둘 줄 아는 수준이므로 1500년을 이어온 한국 바둑의 역사는 그런 ...
2025.03.31 17:29바야흐로 봄꽃 만발하는 완연한 봄이다. 그런데 봄은 왔으나 마음은 동토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탄핵 국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백한 내란의 행위가 있었음에도 헌재는 아직도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 인용하지 않고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군대와 경찰을 동원하여 국회와 선관위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것은 내란 행위는 분명하다.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양식 있는 국민들은 내란성 스트레스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어서 빨리 헌법 부정, 국란을 야기한 내란 수괴를 파면하라. 사필귀정, 파사현정. ...
2025.03.30 18:07내안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이 수시로 다툼을 한다. 인간의 심리 중에는 부지런함이 있다 또한 게으름도 있다. 둘은 늘 함께 다닌다. 그리고 서로 간섭을 한다. 그것도 심하게! 부지런함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 같으면 게으름이 끼어들어 방해를 하고 게으름이 빈둥대면 부지런함이 참견한다. 문제는 사람이면 너나없이 게으름을 선호한다. 다툼의 원인은 사람들이 부지런을, 미래를 현실보다 중시하지만 게으름은 현실을 미래보다 중시하는데 있다. 미래에 어떻게 되고 보다는 지금 당장 좋은 게 좋다. 그 심리가 곧 게으름이다. 게으르다...
2025.03.30 18:07지난 22일부터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스물여섯 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2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하늘에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다. 대피한 사람들의 망연자실한 모습, 강풍을 타고 무섭게 날름거리는 불길과 잿더미로 주저앉은 마을을 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력감에 휩싸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제, 특히 광주·전남 지역의 실물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고, 소상공인들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지역 대표 제조기업이었던 위니아 딤채의 법정관리는 ...
2025.03.27 18:35나는 2014년 공직을 퇴직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65세가 되자 노인대학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고 경로당 노인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법적인 노인이지만 덜 익은 풋노인으로 구성원 75명중 제일 막내이다. 어디 명함도 못 내놓을 군번이다. (명함도 없지만) 그러나 노인이면 다 노인인가? 내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기존 노인과 다른 신세대 노인이기 때문이다. 2025년은 초고령 사회의 원년이다. 우리나라는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
2025.03.27 18:10“선생님 안녕하세요.” 멀리서 뛰어오면서 연수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 “어서 오세요.” 또 뒤에서 쌍둥이 언니들과 함께 걸어온 나현이도 인사를 건넨다. 어느 엄마는 내게 인사를 하지 않는 아들의 머리를 손으로 누르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해야지!”말하고는 나를 보고 씽긋 웃는다. 초등학교 등굣길에 학생들 보호를 위한 나와 학생들의 모습이다. 나는 경찰 생활 37년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너희들이 나무 묘목이라면 나는 나무 ...
2025.03.27 18:10비트코인의 화신으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가 창립한 기업 마이크로 스트레티지가 나스닥 100에 편입됐다. 수 년전 데이터 분석 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이 회사는 2020년 비트코인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며 비트코인만 투자 대상으로 삼아 주가 폭등을 이루어 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지난 5년간 행적을 보면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광적인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거침없이 비트코인을 매집한 그는 5년 전 10달러에 불과하던 마이크로 스트레티지의 주가를 현재 340달러로 올려놨다. 3000%가 넘는 경이로운 상승...
2025.03.27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