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영 제14대 광주연극협회 지회장. |
고난영 신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연극협회 최초 여성회장으로 선임돼 어깨가 무겁다”며 “1년 6개월 임기 동안 회원 중심의 소통과 화합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지회장은 러닝메이트로 보궐선거에 함께 출마한 노희설 부지회장과 함께 협회를 꾸려간다. 고 지회장의 임기는 1년 6개월로 짧지만, 광주연극협회의 발전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는 포부다.
광주연극협회가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시립극단 시즌 단원제 유치 △평화연극제 리모델링 △회원중심의 소통과 화합이다. 먼저 광주시립극단에 시즌 단원제를 요구, 상임단원이 없는 현안문제를 개선해 광주배우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고 지회장은 “국립극단의 상임단원이 없는 작품별 프로덕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창단된 광주시립극단은 국립극단이 프로덕션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즌단원제를 시행하고 있는 현시점에도 여전이 상임단원이 없다”며 “이는 타 시립예술단체와 형평성이 어긋날뿐더러 레파토리 공연을 하기 힘든 점, 찾아가는 공연 등 시민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공연활동 등에 있어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립극단의 신임 예술감독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즌 단원제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연극협회가 주관하는 ‘광주연극제’와 ‘광주학생연극제’, ‘광주국제평화연극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했다. 고 지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자리매김 해 온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매년 반복되는 광주시 예산 삭감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에 예산 증액과 함께 평화연극제 리뉴얼 작업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연극제로 재탄생 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20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오는 9월 20일부터 28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일번지, 예술극장통에서 열린다. 광주시와 (사)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가 주최하는 연극 축제는 극단 바람꽃과 극단 시민의 합동공연으로 1팀, 해외 초청공연으로 2팀, 전국공모를 통해 선정한 2팀, 광주연극협회 정단체 공모를 통한 2팀, 개막 초청 공연 1팀으로 총8개 작품이 상연된다.
먼저 20일 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이타이’ 공연을 선보인다. 극 중에서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를 모티브로 한 ‘이만식’이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5·18과 6월 항쟁,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22일에는 광주연극협회 극단 바람꽃, 극단 시민의 합동주제공연 ‘정의의 사람들’, 23일부터 26일까지 극단 가변 ‘어느 날 아침 깨어나보니 AI가 되어있었다’, 상상창꼬 ‘짐승의시간’, 좋은친구들 ‘지상최후의 농담’, 유피시어터 ‘시간의 숲 무등’의 장막극 경연대회, 27일은 일본팀, 28일은 중국팀 공연을 끝으로 폐막식과 장막극 경연대회 시상식을 하며 축제가 막이 내린다.
제19회 광주국제평화연극제 해외초청공연을 펼쳤던 그리스 팀 ‘The message’. 광주연극협회 제공 |
마지막으로 △회원중심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광주배우들의 무대를 넓혀 나간다. 고 지회장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마련, 회원과 소속 극단, 광주연극협회를 알릴 수 있는 유튜브 채널 활성화, 합동공연을 추진하여 작품으로 만나는 선후배간의 소통과 화합을 꾀하겠다”며 “폭넓은 배우층이 한 무대를 채움으로서 예향 광주의 면모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